'2년 연속 6강 탈락' 수원, 그래도 미래는 밝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08 08: 38

수원 삼성이 2년 연속으로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다음 시즌 예상되는 수원의 미래는 밝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지난 7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 현대와 쏘나타 K리그 2010 30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에만 세 골을 허용하며 1-5로 대패하고 말았다.
수원이 5실점한 것은 2008년 9월 27일 전북에 2-5로 패한 이후 첫 기록이다. 그 정도로 이날 수원은 최악의 경기를 했다. 이에 윤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이 너무 없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의 말처럼 이날 수원 선수들은 제대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지난 29라운드에서 6강 PO 진출에 실패한 터라 전북전에 뛰는 의미라고는 '유종의 미를 거두자'뿐이었다.
결국 수원은 1-5의 대패로 이미지를 구기고 말았다. 분명 이날 경기만 봐서는 수원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에서 보여준 수원의 저력을 보았다면 그런 소리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윤 감독이 수원에 부임할 당시 순위는 리그 15위. 한 마디로 꼴찌였다. 윤 감독이 새 사령탑에 부임했다고는 하지만 수원이 크게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수원은 연승 행진을 달렸고, 순위는 날이 다르게 올라가 어느 덧 6위를 눈 앞에 두게 됐다. 결국 6강 PO 진출에 탈락했지만, 꼴찌였던 수원의 7위까지 올라가리라 생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에 윤 감독은 "제대로 된 한 시즌을 치르지 못해 매우 아쉽다. 많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표했지만 "보람도 있었다"며 뿌듯해 하기도 했다. 이유인 즉슨,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FA컵 우승을 달성했기 때문.
윤 감독은 "FA컵에서 우승하는 순간이 이번 시즌 중 가장 기뻤다"고 밝히며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그 때를 이번 시즌 최고의 순간으로 뽑았다.
이처럼 후반기의 수원을 봤을 때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윤 감독은 "일단 1월에 괌으로 전지 훈련을 갔다가, 2월에 일본에 들러 J리그 팀과 4∼5 경기 정도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며 이미 내년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이번 시즌에는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는 잘 선발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표다"고 밝혔다.
이어 "(9일 있을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는 광주에서 14명을 미리 지명하는 바람에 좋은 선수를 뽑기가 쉽지 않다. (지도했었던) 숭실대 선수들도 작년, 재작년에 대거 드래프트로 나갔기 때문에 올 해에는 이렇다 할 선수가 없다"고 밝히며 "일단 신경 써서 뽑을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고 전했다.
또 윤 감독은 이번 FA 시장에서 수원이 큰 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레이드 시장서 좋은 선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것이다"고 밝힌 윤 감독은 "나와 잘 맞는 스타일의 선수를 FA 시장과 트레이드로 영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있는 골키퍼 자리에 대해 "일단 좋은 골키퍼가 나오면 하강진과 비교한 후 판단하겠다"며 "하강진도 많이 좋아졌다. 상황에 따라 하강진으로 그대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분명히 내년 시즌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세 명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를 잘 맞춘다면, 내년에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팀으로 만들기 위한 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윤 감독은 예상했다.
윤 감독의 예상처럼 수원은 내년 시즌 달라질 것이다. 윤 감독은 "내년 목표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모두 상위권을 달리는 것이다"고 했다. 만약 수원이 후반기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내년에도 보여준다면, 윤 감독의 바람은 결코 예상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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