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에서 FA 권리를 신청한 투수 최영필(36)과 포수 이도형(35)이 FA 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두 선수는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기한이었던 지난 7일까지 한화와 계약하는데 실패했다. 한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오는 27일까지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어마어마한 보상제도 때문이다. 타구단에 소속된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해당선수의 전년도 연봉에서 50%를 인상한 금액의 200%와 구단이 지정한 보호선수(18명)를 제외한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전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원치 않을 경우에는 전년도 연봉의 50%를 인상한 금액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최영필과 이도형의 2010년 연봉은 각각 7000만원과 1억원이다. 보상금으로 따지면 최영필의 경우 최대 3억1500만원밖에 되지 않으며 이도형의 경우에도 4억500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보상선수다. 1군 엔트리(26명) 숫자보다도 모자란 18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내주는 것이 준척급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더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적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이는 이유다.
최영필과 이도형은 27일까지 타구단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 28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한화를 포함한 모든 구단들과 계약 교섭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종 시한인 1월15일까지 어떠한 구단과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에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2011년에는 어떤 구단과도 계약할 수 없게 된다. 사실상의 강제 은퇴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그만큼 FA 권리 선언은 위험부담이 크다.
한화 김정무 운영팀장은 7일 밤 "계약을 하지 못했다. 두 선수가 20일 정도 다른 구단하고 접촉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다시 돌아올 경우는 아직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최영필과 이도형은 한화에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으로 존재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연 두 선수가 20일간 타구단과의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을지 아니면 다시 한화와 협상테이블에 앉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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