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강하다고요?" , 윤빛가람의 호기에 기대된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08 07: 39

"북한 전력이 강하다고요? 듣지 못해서 모르겠네요".
2010 아시안게임이 열릴 중국 광저우에 지난 5일 입성한 축구 대표팀의 윤빛가람(20, 경남)이 북한에 대한 평가를 묻자 꺼낸 답이다.
북한이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 북한은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해 무려 10명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경험한 A 대표팀 급이다.

당연히 코칭스태프들을 포함해 많은 선수들이 북한을 경계해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하필이면 북한과 첫 경기(8일)를 치르냐며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그러니 윤빛가람의 호기넘치는 대답이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윤빛가람은 "24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며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물론, 윤빛가람이 북한의 전력을 정말 모른 나머지 섣부른 호언을 꺼낼 수도 있다. 그러나 윤빛가람이 북한의 전력을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가 북한의 전력 파악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바이윈국제공항에 입성한 자리에서 "이미 북한의 전력은 예상했었다"고 말한 것이 그 증거이다.
윤빛가람이 "북한이 강하다고 해도 우리는 홍명보 감독님과 보낸 시간이 있다. 조직력의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당차게 말한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7일 북한과 경기를 치를 웨슈산 스타디움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윤빛가람의 자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윤빛가람은 직접 잔디 상태를 확인한 뒤 "자신감이 없으면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빛가람은 이번 시즌 프로 무대서 자신의 호언을 실현시킨 전력이 있다. 바로 전북의 최강희 감독과 설전을 벌인 뒤 자신이 직접 결승골을 터트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던 것. 윤빛가람에게 북한전에서도 같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stylelomo@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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