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이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최종전 대전 시티즌과 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둬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서울은 전신 안양 LG시절 포함 1985, 1990, 2000년에 이어 4번째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또 서울은 2004년 연고이전 이후 첫 번째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었다.
환호성을 지르는 선수단 속에 더욱 흐뭇한 표정의 두 선수가 있었다. '이적생 듀오' 최태욱과 최효진. 둘은 서울의 우승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된 이적생들. 그들은 누구보다 우승을 원했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챔피언을 위한 최종관문을 남겨두게 됐다.

지난 2000년 서울의 전신인 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최태욱은 16경기에 출전해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시 조광래 감독 아래서 선수생활을 했던 최태욱은 팀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신인이라 어리둥절했었다.
최태욱은 "당시에는 우승이 얼마나 기쁜 것인지 잘 몰랐다"면서 "포항과 전북을 거치면서 모두 우승을 거뒀다. 서울에 이적한 이유도 다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해서다. 시즌 중반에 팀을 옮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기필코 우승해서 나를 지켜봐주는 모든팬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에서 15경기에 출전한 최태욱은 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이어 서울로 이적해서는 6골 2어시스트를 거두면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최효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포항을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로 이적한 최효진은 수비수로는 드물게 32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에서 이미 K리그 정상을 맛본 최효진도 서울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최효진은 "막상 서울에 와보니 선수들이 생각과 같지 않았다"면서 "생활도 그렇고 모두 프로선수다운 모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패기를 묶을 수 있는 노장들이 필요했다. 새롭게 이적한 선배들과 함께 분위기를 만들면서 팀을 모았더니 분명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최태욱과 최효진 모두 전 소속팀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과 서울의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은 그 보다 더 컸다. 현재 군 복무를 앞두고 있는 최효진은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수 있을지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 과연 '이적생 듀오'가 서울의 챔프등극을 향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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