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을 뚫어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8일 오후 5시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북한과 C조 1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경기의 변수는 무더운 날씨와 잔디. 이제 막 겨울에 접어들고 있는 한국과 달리 광저우는 28도를 웃도는 한여름이다.

남북전 상대인 북한 전력은 예상보다 강하다. 남아공월드컵 멤버 가운데서도 김영준(27), 박남철(25), 리광천(25) 등 23세를 초과하는 와일드카드 3명이 핵심이다. 2005년 페루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 2007년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을 경험한 선수도 절반이 넘는다. 북한 조동섭 감독은 2003년부터 7년 동안 연령별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홍명보호는 북한전에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임해야 한다. 예선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이 우리와 달리 가능한 최상의 전력을 구축했다고 해서 패배가 당연시 될 수는 없기 때문.
현지 구장의 잔디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맞춤 전술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전남) 보다 188cm의 장신인 박희성(고려대)를 활용할 수 밖에 없는 것.
따라서 박희성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측면 공격수들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중원에서 팽팽한 경기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오거나 혹은 박희성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쳐야 하기 때문.
우선 측면에는 조영철(니가타) 김보경(오이타) 'J리그 듀오'와 서정진(전북)이 있다. 모두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세 명 모두 준족에 돌파 능력까지 갖추었고 크로스 능력도 나쁜 편이 아니다. 그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이라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고 북한의 전력이 예상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측면이 살아난다면 해볼 만하다. 과연 홍명보호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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