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강호 듀오', 대표팀이 발견한 수확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08 10: 20

주전 자리를 굳혔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큰 대회를 앞두고 방망이를 뜨겁게 예열하며 가능성을 높였다. 강민호(25. 롯데 자이언츠)-강정호(23. 넥센 히어로즈) '강호 듀오'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치른 4차례의 연습경기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강민호와 강정호는 11월 초순 열린 대표팀의 연습경기 4차례서 각각 5할3푼8리(13타수 7안타) 2홈런 3타점, 6할6푼7리(12타수 8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비췄다. 둘 다 주포지션인 포수, 유격수 자리에 박경완(SK)-손시헌(두산) 선배들이 자리잡고 있어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지는 못했으나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떠올랐다.

 
강호 듀오는 부산에서 치른 4번의 연습경기 동안 동료들의 찬사를 자아낸 인물들. 주장 봉중근(LG)은 아시안게임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할 선수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강민호와 강정호를 지목했다. 특히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커다란 국가 대항전에 나서는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이 대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강)정호가 정말 대단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호성적에는 대표팀 새내기의 맹활약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정호가 될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과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경험한 민호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이들의 포지션을 감안하면 두 젊은이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줄 활약에 분명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민호는 20대 젊은 포수들 중 가장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앞으로 이어질 세대교체 과정에서 국내 최고 포수 계보를 이을 만한 대형 포수다. 때문에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훈련때 마다 매일 강민호의 송구 동작을 수정 보완해주고 있다. "힘들어 죽을 것 같다"라는 농을 섞는 강민호지만 이를 알고 있는 만큼 더욱 열심히 훈련하는 중.
 
내야 멀티 플레이어 및 대타 요원으로 아시안게임을 치를 것으로 유력한 강정호의 장래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2006년 현대 입단 당시 김재박 감독으로부터 "제2의 박진만이 될 선수"라는 평을 받기도 했던 강정호는 바운드를 줄여 타구를 처리하는 센스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공수 겸장 유격수로 자라나는 중. 한 시즌 20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는 유격수는 분명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국 야구의 현재만이 아닌 무한한 미래 가치를 지닌 '강호 듀오'. 대표팀 리허설에서 확실한 두각을 나타낸 '강호 듀오'가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이끄는 다이나믹 듀오가 될 것인가.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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