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감동-재미 동시에 화두 던지며 따뜻한 종영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11.08 09: 11

재혼 가정과 동성애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며 숱한 화제를 모은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 제조기’라고 불리는 김수현 작가와 정을영 PD와의 만남만으로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던 ‘인생은 아름다워’는 방송이 되는 내내 시청자들의 공감과 동시에 논란을 일으키며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성공한 드라마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재혼으로 가정을 이루게 된 병태(김영철)과 민재(김해숙)를 중심으로 그들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늘 활기차게 가정을 이끌어가는 민재와 그런 그녀를 따뜻하게 보듬는 가장 병태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들, 딸, 며느리,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또 새롭게 사랑을 키워가는 중년 커플 병준(김상중)과 아라(장미희)의 모습, 풋풋한 결혼 적령기 커플 호섭(이상윤)-연주(남상미), 초롱(남규리)-동건(이켠), 아이 둘을 둔 부부 지혜(우희진)-수일(이민우)의 모습을 통해 사랑을 가꿔가고 이뤄가는 과정의 아름다움과 고통, 시련의 아픔 등을 떠올리며 때로는 미소를, 때로는 눈물을 짓기도 했다.
무엇보다 큰 화두를 던진 것은 병태와 민재의 첫째 아들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의 동성애였다. 방송이 되는 내내 두 사람을 응원하는 목소리만큼이나 “두 사람의 애정신 만큼은 줄여달라”“보기 불편하다”는 등의 반대 여론과 급기야 두 사람의 언약식이 방송이 되지 않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의 사랑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주말 안방극장에 동성애라는 키워드를 가져오고 두 사람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 것은 역시 김수현의 힘이었다. 손자의 정체성을 알게 된 할머니(김용림)가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손자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이렇듯 여러 가지 논란을 일으킨 ‘인생은 아름다워’지만 이 드라마를 떠나보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어떻게 보내야 할지, 너무나 아쉽다”는 것이다.
보고 즐기고 공감하는데서 멈추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며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는 사실을 담담히 그리고 뜨겁게 그려낸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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