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판치는 韓아이돌 짝퉁그룹 "이럴수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1.08 09: 07

동남아에서 한국 아이돌을 모방한 일명 '짝퉁 그룹'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돌그룹을 중심으로 한 '한류 2.0'이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짝퉁그룹'이라는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 생겨났다. 6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는 '한국 아이돌 복사판 그룹 열풍'에 대해 집중 취재하기도 했다. 

 
노래, 콘셉트, 이름까지 비슷한 모방 아이돌 그룹들은 단순 베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모방 수위가 높다.
 
개성파 걸그룹 2NE1을 따라 한 태국의 마피아는 '파이어' 당시의 2NE1을 그대로 연상시키며, 이름과 인원수도 비슷한 슈퍼주니어를 모방한 중국의 슈퍼보이, 소녀시대의 안무와 의상, 앨범까지 똑같은 중국의 아이돌걸스, 빅뱅을 따라한 OK뱅, 샤이니의 노래제목을 그룹이름으로 한 캄보디아의 링딩동 등이 그 예다. 원더걸스 역시 '노바디'로 한창 인기몰이를 할 당시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이를 그대로 흉내낸 여성그룹이 출연했다.
그렇지만 한국 아이돌의 아류란 점 뿐 아니라 여러모로 다듬어지지 않은 어설픔이 눈에 띄는데, 이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체계적인 시스템 하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상품인 데 반해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한 나라들은 시류에 급하게 휘말려 급조 상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현 가요계와 팬들의 시선은 보다 관용적인 입장과 우려의 반응으로 나뉜다. 단순히 위상이라고 하기에는 어딘지 석연치 못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 물론 우리나라 가요계에서도 가수가 새로운 콘셉트로 출연할 때 비욘세, 브리트니 스피어스, 아무로 나미에, 레이디 가가 등 유명 해외스타들의 거론되기는 했지만, 단순히 영감을 받은 정도와 대놓고 따라하기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한류의 증거라고 하기에는 우리의 노력이 아깝고, 무자비 카피에 대한 대응책으로 저작권을 챙겨야 한다는 의견. 
 
하지만 문화적인 문제는 법을 뛰어넘는다는 의견도 크다. 한국의 문화전파력을 볼 수 있는 계기이기에 오히려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하고 부분이라는 것. 자기만의 아이디어가 없는 이들을 경멸하기 보다는 한류팬의 한 줄기로 흡수시켜 봐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아이돌그룹들의 국위선양으로 한국 자체의 문화적 상품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 일부 짝퉁 가수들은 아예 한국 아이돌버전 노래를 그냥 틀어놓고 춤만 추거나, 아예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볼 수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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