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만서 구긴 자존심 일본서 살릴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11.08 10: 36

SK 와이번스가 지바 롯데와 아시아 최정상을 놓고 격돌한다.
지바 롯데는 7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주니치를 8-7로 물리쳐 4승 1무 2패로 패권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SK는 오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한-일 클럽챔피언십' 대회에서 지바 롯데와 피할 수 없는 단판승부에 나선다.
SK는 지난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첫 대회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대만시리즈 우승팀 슝디 엘리펀츠에 2-1로 앞서던 9회말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맞아 충격의 역전패를 경험했다.

다음날인 5일 2차전에서 5-2로 이기며 설욕에 성공한 SK였지만 1승 1패가 돼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무승부를 기록하고 말았다. 대만에서 몸을 푼 뒤 일본에서 아시아 제패에 나선다는 계획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대회 전부터 한 수 아래임을 인정한 천루이전 슝디 감독은 경기 전 "배우는 입장에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고 무승부(1승 1패)를 기록했지만 "SK는 역시 강한 팀"이라고 인정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승패를 떠나 대만과 좋은 승부를 했다"고 웃었지만 "1차전에서 역전패 당해 충격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자존심이 살짝 구겨졌다.
SK는 당초 한국시리즈 때처럼 100% 전력을 꾸릴 수는 없었다. 김광현이 안면마비 증세로 전력에서 제외된 가운데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만 6명의 주전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그러나 박경완을 비롯해 최정, 정근우, 송은범까지 4명을 불러 SK 위용을 어느 정도 갖췄다. 정대현과 김강민이 빠지긴 했으나 슝디전 승리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70~80% 전력에 불과하지만 대만에 온 이상 2전 전승으로 돌아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이후 2주간의 실전경기 공백이 있었고 상대 슝디에 대한 전력분석도 제대로 되지 못한 불안감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우려는 경기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타자들은 상대 외국인 투수 공략에 실패했다. 대표팀 4인방도 무안타로 허덕였다. 내심 2억 9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노렸던 SK는 1억 8000만 원씩을 나눠가지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일 클럽 챔피언십은 자존심을 찾을 수 있는 기회지만 쉽지 않다.
지바 롯데는 김성근 감독이 코치로 2년 동안 활약해 내부 사정을 잘알고 있다. 김태균까지 소속돼 한국에서도 친근한 팀이다. 김태균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는 나오지 않는다.
28명이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에 비해 3명이 줄어든 25명이 엔트리. 그만큼 선수 운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분명한 목표의식과 2007년 주니치, 2008년 세이부에 각각 승리를 거두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김 감독은 "정근우, 최정 없이도 되겠다. 빠른 선수로 대체할 것이다. 투수도 그렇고 오늘처럼 정상호가 잘했다. 없으면 없는대로 우리는 해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질 것이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귀국한 SK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후 대만서 잃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오는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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