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의 이번 신작은 흥행 대박이다. 기세를 탄 '혁명가' 김택용(21, SK텔레콤)이 SK텔레콤을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로 변모시켰다. 김택용이 7연승을 내달리며 다승 선두로 등극했다.
김택용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2010-2011시즌 1라운드 폭스와 경기에서 1-1로 맞선 3세트에 출전해 천적 이영한을 잡고 2-1 리드를 이끌었다. 시즌 7전 전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이날 김택용의 승리는 상대가 이영한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저그전이 장기인 김택용도 이영한에게는 유독 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서 3승 2로 앞섰지만 지난 에버스타리그 2009에서는 36강서 이영한에게 1-2로 패하며 탈락의 쓴 잔을 마신 바 있다.

지난 프로리그 2009-2010시즌은 김택용에게는 어이 없는 시즌이었다. 2008-2009시즌에서는 이영호, 이제동과 함께 나란히 다승 경쟁을 하며 53승을 올렸던 그가 지난 시즌에는 불과 23승(20패)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시즌 막바지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고 나서 SK텔레콤을 결승에 이끌며 어느 정도 부진을 씻어냈지만 구겨진 자존심은 김택용의 경기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3개월의 절치부심 끝에 돌아온 김택용은 정말 강력해졌다. 정신적 지주였던 '황제' 임요환(30)이 전격적으로 스타크래프트2로 종목 전향을 하자, 팀의 중심은 곧바로 김택용에게 쏠려야 하는 상황에서 예전과 다른 느긋함과 담대함으로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팀의 간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 시작에 불과한 상태지만 김택용의 성적은 단연 돋보인다. 박지수, 고석현 김상욱 박상우 김민철 차명환 이영한 등 타 팀의 주전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전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인 저그전은 5승 무패. 테란전도 박지수 박상우 등 프로토스전에 능한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존심 회복을 선언하고 나선 이번 프로리그서 김택용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흥행성에다 작품성까지 갖추고 있다.
scrapper@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