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격파 2골' 토레스, 역시 '그라운드의 왕자'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08 12: 03

리버풀에는 스티븐 제라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라운드의 왕자' 페르난도 토레스(26, 스페인)도 있었다.
리버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리버풀 안 필드서 열린 첼시와 2010-2011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서 2골을 터트린 토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리버풀이었기 때문에 첼시전 승리는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로써 리버풀은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아픈 기억을 묻고 승점 3점을 추가, 승점 15점으로 리그 9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당연히 2골을 터트린 토레스. 지난 달 24일 블랙번전 결승골, 1일 볼튼전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토레스는 이날 득점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고 있다.
토레스는 전반 11분 디르크 카윗의 패스를 받아 재빠른 슈팅으로 연결, 선제골을 뽑았다. 이 때만 해도 첼시가 리버풀에 질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하울 메이렐르스가 패스한 것을 감각적으로 감아찬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의 주도권이 완벽하게 리버풀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후반전에서도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강력한 공세를 펼침과 동시에 첼시의 역습을 견뎌내며 2-0 승리를 지켜냈다.
이와 같은 토레스의 활약에 로이 호지슨 리버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토레스는 우리는 물론 어느 팀에 가서든 활기가 넘치게 만들 선수다"고 칭찬하며 "그가 말한 것처럼 시작은 좋지 못했더라도 마지막에는 좋은 모습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리버풀의 순위는 9위. 그렇다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순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직 리버풀에게 남은 경기는 많고, '디펜딩챔피언'이자 여전히 리그 최강인 첼시를 격파했다는 것에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첼시전과 같은 경기력과 토레스의 득점포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지속된다면 리버풀의 '빅4' 재진입은 꿈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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