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0여일 전 뉴욕 양키스의 무릎을 꿇게 한 투수가 양키스 입단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적'이 '동료'가 되는 상황이 연출될까.
미국프로야구(MLB) '큰손' 뉴욕 양키스가 좌완 특급 투수 클리프 리(32)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FA협상 첫날 양키스 관계자와 클리프 리 에이전트인 다렉 부라우넥커가 만났다고 보도했다.

리는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맹활약 하다 시즌 중반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12승9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예상했던 것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50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비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상대 선발 팀 린스컴과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며 정상을 이끄는데 실패했지만 에이스다운 투구에 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특히 클리프 리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3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해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로서는 리 때문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텍사스 역시 클리프 리와 재계약을 원하지만 오직 목표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양키스가 클리프 리 영입을 '0순위'에 올려 놓고 있어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 시즌 연봉 900만달러(약 110억원)를 받은 클리프 리는 계약 기간 4년 평균연봉 2000만달러(약 24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는 예상이다. 리는 통산 102승 61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 중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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