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부산 훈련 결산' 조범현, "공은 둥글다, 방심 금물"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08 13: 21

"정대현(SK)을 마무리로 놓는다는 복안이지만 현재 컨디션과 상대팀을 고려하겠다".
 
약 2주 간의 부산 전지훈련을 마치고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광저우로 향하게 될 조범현 야구 대표팀 감독이 훈련 과정과 성과를 결산하며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10월 25일 부산으로 소집한 대표팀은 4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전지훈련을 치렀다. 지난 7일 롯데와의 연습경기(12-6 승)를 끝으로 4차례 경기를 3승 1패 전적으로 마친 대표팀은 8일 오전 정규 훈련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 10일 출국을 앞두고 있다.
 
조 감독은 "타자들은 훈련 외에도 특타를 통해 어느 정도 페이스를 찾았다고 본다. 다만 투수진에서는 안지만(삼성), 송은범, 정대현(이상 SK), 윤석민(KIA) 정도가 제 페이스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광저우로 건너가 호흡을 맞추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마다 국내에서 위력을 떨친 선수들인만큼 이들을 믿고 있다"라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뒤이어 그는 9일 귀국해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본 시리즈 우승 멤버' 김태균(지바 롯데 마린스)에 대해 "몸 상태를 지켜보며 클린업 트리오에서의 활용도를 생각하겠다. 우승을 하고 돌아왔으니 자신감이 확실히 붙어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은 조 감독과의 일문일답.
 
- 훈련 과정을 되돌아본다면.
 
▲ 선수들이 수고가 많았다. 소집해서 2주 동안 훈련 계획을 세우고 금메달 획득을 위해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 속에 다들 착실하게 몸을 만들고 기량을 가다듬었다. 시즌이 끝나고 긴장감이 풀어져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훈련량을 높였던 것이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대회의 중요성을 알고 있어 시즌 중에 버금갈 정도로 컨디션을 맞춰가고 있다.
 
- 투수와 타자의 실전 감각 고양이나 컨디션 상승 곡선이 저마다 다를텐데.
 
▲ 타자들은 정규 훈련외에도 특타 훈련까지 갖는 노력으로 어느 정도 페이스를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다만 투수진은 안지만-송은범-정대현-윤석민 정도가 제 페이스라고 생각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다른 투수들 또한 시일이 지나면서 충분히 제 상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에이스 류현진(한화)의 연습경기 활약도(2경기 5⅔이닝 8실점)가 아쉬웠다.
 
▲ 광저우 현지로 넘어가서 훈련 과정을 지켜보며 언제 투입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일단 선발로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훈련 과정을 통해 김시진 투수코치와 협의하겠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만큼 감각을 찾는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선수 본인 또한 시즌 중에는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거의 안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하더라. 선수 마다 개인 차가 있으니 이를 감안하면서 류현진의 상태를 지켜보겠다.
 
-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이지만 프로 지명 선수도 눈에 띈다.
 
▲ 선수 면면을 살펴봤는데 오히려 조직력을 놓고 보면 대만보다 일본이 한 수위가 아닐까 싶다. 공은 둥글다. 그만큼 방심할 수 없다.
 
- 주전 선발 라인업의 구축과 수비 조직력에 대한 답변을 부탁한다.
 
▲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있지만 당일 컨디션을 무시할 수 없다. 대회를 치르며 선수들의 컨디션 여하를 따지며 그에 맞추고자 한다. 수비 면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뽑았으니 더 할 나위가 있겠는가. 특히 외야 수비에 있어서는 확실한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선수 개개인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으니 이를 잘 살렸으면 한다.
 
- 김태균이 오는 9일 귀국해 바로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김포공항에 오후 2시 40분 돌아온다고 알고 있다. 만약 주니치와의 일본시리즈에서 패하고 돌아오면 모를까 우승을 했으니 심리적인 안정감이 확실할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이 그리 타이트한 편이 아니니 잘 컨트롤 할 수 있을 것 같다.
 
- 김태균 복귀에 대해 클린업 트리오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궁금하다. 4번 타자로 누가 나설 게 될 지 여부다.
 
▲ 김태균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확실한 것은 추신수-이대호-김태균이 타선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대호도 페이스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강한 중심타선으로 금메달 수확을 이끌겠다.
 
- 마무리 투수로 정대현의 출장이 유력시 되는데.
 
▲ 현 상황에서는 정대현이 마무리로 가장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 팀과 경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용하겠다. 마무리 보직은 유동적이다.
 
- 연습경기 동안 강민호(롯데), 강정호(넥센), 조동찬(삼성) 등 비주전 멤버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강정호의 쓰임새가 궁금하다.
 
▲ 확실히 공격 페이스가 좋다. 경기를 치르면서 강정호를 비롯한 타자들이 좋은 선수임을 증명 중이다. 다만 강정호는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로서 큰 경기를 치르지 않았다는 약점도 있다. 경험 측면에서도 고려할 부분이 크다.
 
- 대표팀의 장점을 꼽는다면.
 
▲ 우리 대표팀의 장점은 집중력과 팀 워크라고 생각한다. 이미 국제대회 성적이 이를 증명하지 않는가.
 
- 대만 타자들이 적극성을 띄고 타격에 나서는 것으로 널리 알려있다.
 
▲ 수 년 전도 그렇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대다수의 타자들이 3구 이내에 끝장을 보려는 가능성이 크더라. 이는 오히려 우리 쪽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는 요소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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