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임태훈, "연습경기서 낯선 구종 실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11.08 13: 46

"기존의 투구패턴을 탈피한 투구를 하고자 노력했어요".
 
상대에 수를 읽히지 않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다. 김광현(SK)의 대체자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합류해 부산 전지훈련을 치른 우완 임태훈(22. 두산 베어스)이 마지막 연습경기서 투구 패턴에 대해 밝혔다.

 
올 시즌 임태훈은 극심한 허리 통증 속에서 선발-계투를 오가며 9승 11패 1세이브 1홀드 평균 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허리 통증으로 인해 제 구위를 선보이지 못하며 피홈런 1위(27개)의 불명예를 안은 임태훈이었으나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확실히 살아난 구위를 선보였고 그 덕택에 대표팀 막차를 탈 수 있었다.
 
지난 7일 임태훈은 롯데와의 연습경기서 롯데 투수진에 임시 차출되어 선발 양현종(KIA)의 바통을 이어받아 2⅔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부랴부랴 나선 4회에 이어 5회에도 안타를 허용했으나 6회부터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소득이 없던 경기는 아니었다. 임태훈은 지난해까지 자신의 투구 스타일인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서 포크볼과 싱커를 주로 던졌다. 자주 구사하는 구종이 아니었던지라 초반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도 있었으나 6회에도 패턴을 고수했고 결국 감을 찾아냈다.
 
둘도 없는 절친인 양현종을 가리키며 "얘가 너무 빨리 내려왔어요. 잘 좀 던져라"라며 농담을 던진 임태훈. 투구 기록이 아닌 내용에 대해 묻자 임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서클 체인지업에 포크볼, 싱커 같이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공들을 시험했어요. 같은 패턴으로 나서다보면 결국에는 상대 전력분석에 수가 읽힐 수도 있으니까 색다른 투구 패턴을 시험해 봤습니다".
 
특히 임태훈은 올 시즌 중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로부터 싱커를 익힌 바 있다. 10여 분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그립과 채는 방법을 익힌 임태훈은 곧바로 이를 익혀 재미를 봤던 바 있다. 지난 8월 28일 한화전서 임태훈은 7이닝 5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4개)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싱커 비율을 높여 호투했던 바 있다.
 
뒤이어 임태훈은 "아픈 곳은 없다. 최고의 몸 상태와 마인드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는 말로 시즌 때의 모습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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