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홍명보호, 공격진 무게감 부족으로 '노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08 19: 00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졌다. 프로 경험이 없는 박희성은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중원에서는 공격을 지휘할 선수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이하 한국시간)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서 열린 북한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예선 1차전에서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동점에 실패, 0-1로 패하며 금메달 사냥에 적신호가 커졌다.
이날 한국의 공격진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과감한 돌파로 측면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골 결정력이었다. 한 방을 해결해 줄 선수가 없는 한국은 그저 박스 밖에서 중거리슛만 남발할 뿐이었다.

최전방에서 공을 기다리던 선수는 박희성. 지난 2009년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을 이룬 주역이었지만 경험이 부족했다. 박희성은 북한의 집중적인 수비에 고립돼 어찌 할 줄 몰라 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국가대표 주전 스트라이커인 박주영(25, AS 모나코)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박주영은 8일 새벽 낭시와 경기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활약, 2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두 경기서 세 골을 터트리며 최상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박주영이었기 때문에 '만약에 박주영이 있었다면...'하는 생각은 당연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공백을 메워줄 차선책도 사용하지 않았다. 바로 K리그 신인왕을 다투는 지동원. 비록 박희성보다 나이는 어렸지만, 1년 동안 프로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한 스트라이커로서 무게감은 박희성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동원이 드리블을 겸비한 187cm의 장신 스트라이커라는 것과 지난 일본 전지훈련서 두 골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지동원을 선발 기용해 볼 만했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고 28분이 지나서야 지동원을 볼 수 있었다. 남은 20여 분은 공격수로서 한 방을 기록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북한이 후반 20분 박남철이 퇴장 당한 이후 더욱 수비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골을 넣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한국은 한 골이라는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0-1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경기 내내 높은 볼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하는 듯 했지만, 실상 소득이 없는 의미없는 점유율이었다. 그 점유율을 활용할 무게감 있는 공격수가 절실했던 경기가 아닐 수 없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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