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홍명보호, '북한식 축구'에 완전히 당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11.08 19: 06

홍명보 호가 '북한의 축구'에 완전히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C조 1차전서 0-1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36분 리광천에 첫 골을 내준 후 후반 20분 북한 박남철의 퇴장으로 기회를 맞았지만 공격진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며 승리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이날 압도적인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비효율적인 축구를 통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서 김민우(사간 도스)와 구자철(제주) 그리고 김정우(상무)를 내세워 중원 미드필드 진영을 꾸렸다.
그리고 측면에 조영철(니가타)와 김보경(이와타)를 내세워 빠른 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좀처럼 한국은 북한에게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했다. 최전방에 나선 박희성은 쓸 데없는 움직임을 보이며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반면 북한은 고유의 수비적인 축구를 통해 경기에 임했다. 이번 대회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북한은 철저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펼치면서 한국을 압박했다.
 
북한이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북한은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경험한 무려 10명의 A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
북한의 수비축구는 이미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계에 각인시킨 바 있다. 브라질과 예선 첫 번째 경기서 철저한 수비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면서 템포까지 늦추는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북한 대표팀은 공격적인 모습 보다는 철저한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를 압박했다. 북한의 전술은 효과적으로 경기서 사용됐고 비록 1-3으로 패했지만 남아공 월드컵을 지켜본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무려 6명의 월드컵 출전 선수들이 경기에 나선 북한은 호락호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반서 부진했던 한국이 후반서 서정진을 투입한 뒤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인 파울을 통해 공격을 막아냈다.
경기 운영능력 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템포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북한은 한국에 비해 앞선 경기 운영능력으로 상대하며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볼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가는 방법으로 한국의 공격 시도 횟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것.
수비축구는 후반 20분 박남철이 퇴장 당하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 명이 부족한 북한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반면 한국은 뚜렷한 공격 방법을 찾지 못한채 상대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서도 한국은 북한에 완전히 밀리고 말았다. 부담스러운 경기였지만 전술적인 부분에서 북한에 완패하고 말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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