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시’가 한국 평론가들에게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꼽혔다.
영화 ‘시’는 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배우 안성기와 배현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제 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 각본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김용택 시인님이 우리 마음 속에는 누구나 시 한편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해줬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시 한편을 세기길 바랐다”며 “같이 절망하고 좌절하며 함께 성취감을 느꼈던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시에 대한 이야기지만 영화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앞으로도 영화와 관객이 어떻게 만나야할 지 고민하면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각본상을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창동 감독은 “아시겠지만 희곡과 달리 시나리오는 단 한번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람의 인생처럼 운명적이다. 제 시나리오의 미덕이 있다면 윤정희 선생님을 비롯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만난 것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창동 감독은 “영화 만드는 것이 운명같이 느껴진다. 내 운명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영화 ‘시’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분에 진출해 각본상을 수상하며 세계 유수의 영화관계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지난달 29일 열린 제 47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시나리오상, 남우조연상까지 휩쓴데 이어 영평상에서도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이날 영평상의 시상식에서는 장훈 감독의 ‘의형제’가 감독상과 남우연기상(강동원)을 수상했고,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여우연기상(서영희)과 신인감독상(장철수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신인남우상은 ‘방자전’의 송새벽이 신인여우상은 ‘백야행’의 이민정에게 돌아갔으며, 배우 신영균은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업적이 인정되어 공로영화인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시(파인하우스필름) ▲공로영화인상=신영균 ▲감독상=장훈(의형제) ▲남우연기상=강동원(의형제) ▲여우연기상=서영희(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각본상=이창동(시) ▲촬영상=최영환(전우치) ▲기술상(미술)=박일현(방자전) ▲음악상=김홍집(하녀) ▲신인감독상=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신인남우상=송새벽(방자전) ▲신인여우상=이민정(백야행) ▲신인평론상=이지현 ▲특별공로상=조관희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여행자
bongjy@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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