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영건 정찬헌(20)이 통증을 느끼고 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검진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했다.
정찬헌은 지난 3일 대륙간컵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뒤늦게 합류한 오지환, 박현준 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가벼운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건국대병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정찬헌은 재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다. 그러나 뼛조각 제거 수술 전부터 느껴졌던 인대 부위 통증이 지속되면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LG 김진철 운영팀장은 7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국내에서 검사한 결과로는 인대 손상은 있지만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가 계속해서 아파해 일단 미국으로 건너가 따뜻한 곳에서 훈련을 한 뒤 조만간 미국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찬헌은 다음주 정도에 미국의 권위 있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병원인 조브 클리닉에서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다고 밝혀지면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해 동료들과 내년 시즌을 위한 몸 만들기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대 접합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올 경우 조브 클리닉에서 곧바로 수술을 받는다.
지난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2차 1번으로 LG에 입단한 정찬헌은 지난 2008년 39경기에서 106 1/3이닝을 던져 3승1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55경기에 등판해 76 1/3이닝 동안 6승5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8을 마크했다. 2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덕분에 본인 또한 올해 큰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을 앞둔 지난 3월 정찬헌은 OSEN과 인터뷰에서 "농부들은 매년 봄 땅을 갈아서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한다.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여름내 벼를 키운다. 그러나 열심히 했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수확했느냐가 그 해의 농사 결과를 말해주듯이 야구선수인 나 역시도 수치상으로 좋은 성적을 냈을 때 비로소 잘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말하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박종훈 감독 역시 LG 불펜 투수들 가운데 정찬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올 시즌을 구상했다. 하지만 그의 부상에 시즌을 마치고 난 후 "마운드에서 정찬헌의 부상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LG는 올 시즌 이동현, 김광수 등 우완 계투진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 시즌 4강을 위해서는 두둑한 배짱과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정찬헌의 활약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찬헌의 몸 상태에 따라서 내년 시즌 중간계투진의 높이가 달라질 것이다. LG로서는 그의 검사 결과가 좋게 나오기만을 기다려지는 상황이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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