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텍사스에서 무슨일… ML구단주 군침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09 07: 03

"임창용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마무리투수로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스카우트들이 '수호신' 임창용(34)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오후 서울에서 OSEN과 만난 아메리칸리그 A구단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임창용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며 "메이저리그에 와도 마무리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임창용이 미국보다 일본에서 계속 뛰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임창용은 지난 2007년 12월 야쿠르트와 3년간 연봉 1500만엔에 입단 계약했다. 안정적인 국내 생활을 포기하고 신인 최저연봉 수준의 헐값 계약이었다. 많은 이들이 무모한 도전이 아니냐고 걱정했지만 임창용은 수술 후 자신의 몸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음을 확신하며 일본으로 건너갔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임창용은 전성기 구위를 뛰어 넘는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2007시즌 임창용은 한국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40km가 넘지 않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간 뒤 155km를 가볍게 넘겼다. 덕분에 임창용은 3시즌 동안 7승 11패 96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을 마친 임창용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 원 소속 구단인 야쿠르트 뿐 아니라 '거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구애를 받고 있다. 현재 일본 구단을 상대로 계약 협상중인 임창용은 3년간 최대 12억엔(약 16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임창용이 일본에 남겠다고 선언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행보를 지켜볼 때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창용은 지난달 21일 에이전트인 박유현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텍사스로 날아갔다.
큰 경기가 열리고 있던 만큼 메이저리그 고위 관계자 뿐 아니라 실무진이 경기장에 있어 임창용은 자신을 알릴 수 있었다. 임창용 역시 메이저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3년전 도전을 떠올리고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생각해 봤을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역시 "임창용이 단순히 관전을 위해 갔다고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한 뒤 "우리 팀도 기회가 된다면 임창용과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협상 시점에 대해 묻자 그는 "현재 구단에서는 올 시즌 활약한 선수들의 활약을 리뷰하며 계속해서 회의를 하고 있다"며 "구단에서 우선 순위는 메이저리그에 나온 FA를 먼저 잡는 것이 목표"라며 말해 당장 협상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임창용 역시 일본 구단과 협상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그러나 만약 계약 기간 및 연봉을 놓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메이저리그 구단과도 이야기를 주고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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