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몰라봤을까.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규정이 바뀌었지만 외국인선수는 여전히 프로농구의 절대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 시즌 최고 외국인선수는 누구일까.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론 헤인즈(29·201cm)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속팀 서울 삼성도 국가대표 3인방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8승3패로 단독 2위에 오르며 기대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헤인즈가 있다.
헤인즈는 지난 7월 열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지명받았다. 삼성은 1라운드에서 정통센터 노엘 펠릭스를 지명한 뒤 2라운드에서 세컨드 옵션으로 헤인즈를 뽑았다. 그러나 펠릭스가 기량 미달로 퇴출된 반면 헤인즈는 넘버원 옵션으로 거듭나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1경기에서 평균 27.9점(1위) 8.8리바운드(6위) 3.0어시스트(12위) 1.1블록슛(5위)으로 전천후 활약이다.
헤인즈를 지명한 안준호 감독은 "인정을 해줘야 할 선수"라고 요약했다. 지난 2008~2009시즌 삼성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헤인즈는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를 거쳐 올해로 한국농구 3년차다. 안 감독은 "우리팀에서 준우승하고 모비스에서는 우승까지 경험한 선수다. 그만큼 경험이 많고 적응도 끝냈다. 한국농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보다 기량 자체도 많이 늘었다. 선수들과도 코트 안팎에서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안 감독의 헤인즈의 자신감 상승이 기량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동안 언제나 세컨드 옵션이었는데 올해 첫 번째 옵션이 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는 것이 안 감독의 설명. 이어 그는 "득점력이 좋지만 무리하지 않는 팀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우리 국내선수들도 좋아한다. 외국인선수는 혼자서 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헤인즈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헤인즈는 외국인선수들 중 어시스트가 가장 많다. 야투성공률도 64.17%로 3위. 역대 득점 1위 가운데 헤인즈보다 야투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없다.
헤인즈와 절정의 2대2 플레이를 자랑하는 삼성 주장 강혁도 "아주 영리한 선수이고 성격까지 좋다"며 "어시스트가 많은 것도 헤인즈가 잘 움직이면서 받아주는 덕분이다.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헤인즈가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 더블팀이 계속 오니까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걸 잘 이겨내야 한다. 워낙 영리한 선수라 아마도 잘 이겨낼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헤인즈는 지난 3일 안양 한국인삼공사전과 6일 전주 KCC전에서 각각 17점과 12점에 그쳤지만 적절한 어시스트를 통해 팀 승리를 도왔다. 7일 서울 SK전에서는 28점·5어시스트로 살아났다. 안준호 감독은 "헤인즈 혼자 대량 득점하는 것보다 나머지 국내선수들까지 골고루 득점하는 것이 더 낫다. 헤인즈가 팀플레이를 잘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헤인즈에 대한 신뢰는 그만큼 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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