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패' 클리프 리, 사바시아 넘어설까?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0.11.09 06: 30

[OSEN=이지석 미국통신원] 이쯤이면 '꽃놀이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시장이 9일(한국시간)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최대어로 꼽히는 클리프 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리의 주가를 높이는 데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의 공로가 컸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투수력 보강에 중점을 두겠다"며 영입 대상 1순위로 리를 거론한 것.

 
리의 에인전트 대릭 브라우니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걸음마 단계로 현재로서는 아무런 얘기를 할 수 없다"며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양키스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
 
양키스의 가장 큰 라이벌은 원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를 꼽을 수 있다. 리의 집이 있는 아칸소주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에다 텍사스에 주세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월드시리즈를 마친 후 리가 "레인저스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도 힘이 되고 있다.
 
양키스가 레인저스를 따돌리고 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C C 사바시아의 빅딜을 넘어서는 메가톤급 제안을 해야만 가능할 전망이다. 양키스는 사바시아와 7년간 1억6천1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사바시아가 21승을 올리며 정규시즌에서 맹위를 떨친 것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에서는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등 리가 포스트시즌 7승2패(방어율 2.13)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사바시아의 딜을 능가하는 오퍼가 건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밖에 워싱턴 내셔널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컵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리의 재계약은 조만간 성사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브라우니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납득할만한 제안이 오면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한껏 치솟고 있는 리의 주가가 얼마나 오를 지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리가 사바시아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투수로 등극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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