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포커스] 박주영, 밀집 수비 뚫어줄까?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09 07: 53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이유가 북한전서 드러났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이 지난 8일 북한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홍명보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중원 싸움의 우위를 바탕으로 북한을 밀어붙였다. 점유율(7-3)과 슈팅 숫자(26-9)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바로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북한은 단단한 수비와 역습 그리고 세트 플레이만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물론 북한의 밀집 수비는 어느 정도 예상하던 바였다. 북한이 각급 대표팀에서 같은 방식의 플레이를 펼쳐왔기 때문이다. 알면서도 당한 셈이다.
문제는 그 수비를 뚫을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홍명보호는 좌우 측면 공략과 중거리 슈팅, 공중볼에 이은 세컨드 공격을 내세웠지만 소용이 없었다.
홍명보 감독도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지 못했던 이유가 북한전에서 드러났습니다"며 밀집 수비를 공략할 방법에 어려움을 호소할 정도였다.
그러나 홍명보호가 밀집 수비를 극복하지 않으면 남은 경기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남북한전을 지켜본 같은 조의 요르단과 팔레스타인도 같은 방식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고무적인 것은 8일 새벽 낭시전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박주영이 홍명보호에 합류했다는 것.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뛰어도 크게 다른 결과는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대감은 숨기지 못하는 눈치였다.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파괴렸있는 공격수의 부재였기 때문이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의 컨디션 여부를 확인해 출전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하루 빨리 출전할수록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의 희망도 커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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