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정준호의 '리얼 결혼 잔혹사'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8일 방송된 '역전의 여왕' 7회분에서는 '국민부부'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봉황커플'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가 펼치는 5년차 부부의 리얼한 결혼 생활이 담겨졌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부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나 믿고 결혼했지만, 평균 2년 6개월25일이라고 알려진 소위 '로맨틱 데드라인'을 지난 후 변해 버린 두 사람의 실상이 시청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여느 부부들처럼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고, 리모컨 쟁탈전을 벌이는가하면 여기저기 속옷을 아무 곳에나 던져놓는다. 그리고 수챗구멍에 꽉 찬 머리카락과 열려져있는 변기뚜껑을 타박하는, 생생한 결혼 생활 현장 스토리가 그것이다.

특히 태희는 "당신 말야! 윗집에도 있고 아랫집에도 있고, 옆집에도 있는..그냥 남편이기만 한데, 뭐 그렇게 좋다고 눈이 뒤집혀 안달복달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준수는 "나야말로 살아보니까 이건 뭐.. 그냥 가족인데. 왜 그렇게 엄마 반대 무릅써가며 결혼했나 싶다. 가족은 우리 누나도 가족인데!"라고 내뱉으며 설전을 펼쳤던 것도 시청자들의 공감표를 얻었다.
시청자들은 "이웃집 남편이나 우리집 남편이나 다 똑같은 남편이라는 태희의 말이 무슨 뜻인지 100% 공감한다" "딱 지금 우리 남편과 내 모습이다. 너무 리얼하게 담아내 새삼 웃음이 터졌다" "자신의 뜻에 동감해 주지 않는 부인이 야속한 준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현실적인 부부의 모습에 공감을 보내고 있다.
그 외 7회 분에서는 악녀로 질타를 받던 백여진(채정안)이 위독하신 어머니 때문에 옛애인 준수 앞에서 숨겨온 눈물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또한 구용식(박시후)은 구회장이 밖에서 낳아온 자식이라는 이유로 어머니와 형에게 괄시를 받고 이용당했던 지난날을 털어놓으며 가슴의 응어리를 드러냈다.
겉으로는 강한 척 남을 무시하던 백여우와 오리지널 갑이 자신들의 나약한 면을 드러내자 시청자들은 "역시 사람은 겉으로는 알 수가 없고 누구나 완전히 악한 사람은 없는 법. 그 동안 미워했던 것이 미안한 마음"이라며 동정을 보내기도 했다.
bonbon@osen.co.kr
<사진> 유니온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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