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가요, 이젠 '미친 존재감' 시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11.09 08: 34

양보다 질이라고 했던가. 짧은 방송분량에 비해 매우 높은 영향력과 순간적인 집중도를 높여 생긴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이 연예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수식어가 됐다.
 
이 말이 본격적으로 쓰여지기 시작한 건 배우 김승우 부터였다. KBS 2TV '아이리스'에서북한 최고 첩보요원으로 변신한 배우 김승우는 1, 2화에 잠시 등장한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주인공 못지않는 강렬한 포스가 브라운관을 휘어잡았고, 시청자들은 이를 '미친 존재감'이라 명명했다.

 
이후 대표적인 미친 존재감으로 꼽히는 배우는 김갑수다. 등장한 지 얼마안 돼 사망하는 캐릭터를 자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김갑수는 잦은 죽음 하차에도 불구, 뚜렷하게 존재를 알려 시청자들에게 잔상을 남겼다.
캡처 문화가 발달하면서 탄생한 미친 존재감 스타는 '티벳 궁녀' 최나경이다. MBC '동이'에서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그녀는 몇 초 등장에도 불구 묘한 표정과 시선으로 깜짝 스타가 됐다.
 
주인공을 위협시킬 정도의 존재감을 보인 그녀는 '티벳 여우'를 닮았다고 해 '티벳 궁녀'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이후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조연으로 합류했다. 톱여배우만 한다는 화장품 모델로도 발탁됐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된 케이스. 경이로운 미친 존재감이다.
예능인 정형돈은 최근 그 만의 미친 존재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MBC '무한도전'에서 활약중인 정형돈의 새로운 면모가 다시금 부각된 것. 그가 '미친 존재감'이란 별명을 얻은 이유는 굽어신는 구두와 흰 양말, 오래된 크로스백 등 남다른 패션 감각 때문이다. 그 패션만 봐도 정형돈임을 알 수 있다는 뜻에서 탄생한 정형돈의 미친존재감은 정형돈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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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야에서는 배우 송새벽이 대표적인 미친 존재감의 케이스다. 영화 '방자전'에서 주조연급인 변학도를 열연하며 영화계를 발칵 뒤집은 그는 이후 가는 데마다 '터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해결사', '부당거래' 등에 출연한 그는 분량은 크지 않지만 등장만으로도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코믹본좌 미친 존재감이다. 본인은 코믹 연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진지한 송새벽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인 듯 하다. 최근 송새벽이 출연, 짝사랑하는 여자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닥치자 귀엽게(?) 사랑고백을 하는 내용을 담은 CF 역시 전파를 타자마자 보는 이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런 '미친 존재감'은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돌 그룹 위주의 가요계에 컴백한 싸이는 특유의 미친 존재감으로 '큰오빠의 괴력'을 드러내고 있다. 공연형 가수 싸이가 보이는 무대 위에서의 존재감은 일방적인 트렌드에 쫓아가던 현 가요계에 하나의 파격이다. 후배 가수들과 싸이를 잘 몰랐던 어린 팬들 역시 객석난입, 현란한 막춤 등 범상치 않은 싸이의 무대매너에 원조 미친 존재감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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