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야구대표팀, '해결사 계보' 누가 이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0 06: 59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지금껏 호성적을 올린 대회에서는 항상 해결사 역할을 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도 투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선수들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야구 종목에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구대성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구대성은 당시 3경기에서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며 팀의 부름에 응답했다. 특히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선발로 나와 9이닝 동안 무려 15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성치 않은 몸에도 특유의 무표정과 토네이도 투구폼으로 일본 타자들을 제압하며 일본 킬러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단연 돋보였다. 이승엽은 당시 7경기에서 24타수 8안타 타율 3할3푼3리 5홈런 10타점으로 대폭발했다. WBC 초대 홈런·타점왕이 바로 이승엽이었다. 미국전에서는 고의4구를 받을 정도로 그 위상이 달라져있었다. 이종범 역시 7경기에서 25타수 10안타로 타율 4할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1회 WBC에서 가장 높은 타율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체돼 있었지만 두 선수가 북치고 장구치며 극복해냈다.

사상 첫 9전 전승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확실하게 미친 선수가 있었다. 류현진이 괴물 같은 피칭을 펼치며 세계적인 투수로 우뚝 섰다.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17⅓이닝 동안 탈삼진 13개를 잡았고, 자책점은 피홈런 2개로 허용한 2점이 전부였다. 캐나다전에서 올림픽 사상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으며 결승전이 된 쿠바전에서도 8⅓이닝 2실점으로 위력을 떨쳤다. 단 2경기만 등판하고도 대회에서 최다 투구이닝과 최다 투구수를 소화한 투수가 다름 아닌 류현진이었다.
2009년 WBC에서는 김태균이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승엽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4번타자 자리를 꿰찬 김태균은 9경기에서 29타수 10안타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홈런·타점왕도 김태균의 몫이었다. WBC 활약을 발판 삼아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는 봉중근이 '의사'라는 애칭을 얻으며 마운드를 책임졌다. 4경기에서 17⅔이닝을 던지며 1자책점만을 내줬다. 2승 평균자책점 0.51로 최고 피칭을 펼쳤다. 특히 일본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새로운 '일본 킬러' 위력을 떨쳤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확실한 해결사가 나와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키를 쥐고 있다. 오는 13일 대만과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내정된 류현진이 위력을 떨쳐야 대표팀 마운드 운용이 편해진다. 나이는 어리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만큼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선에서는 메이저리거 추신수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WBC에서 홈런 2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추신수는 병역 혜택이라는 당근도 걸려있다. 이외에도 모든 선수들이 해결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금메달의 선결조건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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