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합류' 박용택, "내년 시즌 롤 모델은 홍성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10 08: 05

"내년 시즌 내 롤 모델은 홍성흔이다".
'쿨가이' 박용택(31, LG 트윈스)이 10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 LG 마무리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한다. 박용택은 지난 3일 LG와 FA 계약(4년 최대 34억원) 때문에 1일 선수단과 함께 출국하지 못했다.
플로리다로 출국 전날인 9일 밤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용택은 "계약을 빨리 마치고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 뒤 "내년 시즌 FA값 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 시즌 지명타자로 많이 출장할 것 같은데 파워를 좀 더 키울 생각"이라며 "홍성흔 선배를 롤 모델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말 FA 자격을 얻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은 올 시즌 2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데뷔 첫 세 자릿수(11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FA전 홈런 수치만 놓고 보면 홍성흔은 박용택보다 적다.
홍성흔은 3년 연속(2008∼2010년) 타격 2위에서 알 수 있듯 교타자에서 올 시즌 장타력까지 갖추며 만능 선수로서 재탄생 했다. 그러나 홍성흔은 FA가 되기 전까지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 18개(2002년)에 불과했다. 파워히터는 아니었다. 두산에서 10시즌 동안 총 홈런은 107개였다.
박용택 역시 지난 2009년 타격왕(3할7푼2리)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20홈런 이상을 친 시즌은 한 번도 없는 반면 3할 이상은 3차례(2004, 2009, 2010년)나 돌파하며 교타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박용택은 지난 9시즌 동안 통산 11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릴 정도로 정교함에 파워까지 갖췄다. 2004∼2006년까지 3년 연속 홈런 15개 이상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18개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 박용택은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강한 어깨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른쪽 어깨 부상을 겪은 이후부터 외야 송구에 약점을 드러내며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박용택 역시 "내년 시즌부터는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출장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귀중한 순간 홈런포를 쏘아 올릴 파워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타격 스타일의 변화를 줄 뜻을 내비쳤다.
그렇기 위해서는 타격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 데뷔 초 박용택은 타격 시 오른쪽 다리를 들며 스윙을 했다. 다리를 들며 타이밍을 잡음과 동시에 중심을 뒤에서 앞으로 이동하는 중심이동 타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타격왕을 차지할 때에는 타격 시 오른쪽 다리를 전혀 들지 않고 제 자리에서 엉덩이를 빨리 돌려서 타격을 하는 힙턴타법을 구사했다. 힙턴 타법은 골프 스윙을 생각하면 된다. 즉, 중심이동보다 제 자리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초점을 맞춰 파워는 조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타격이다.
다행히 LG는 이번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에 메이저리그 강타자였던 켄 그리피 시니어(59)를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선수들에게 타격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켄 그리피 시니어 역시 정통 파워 히터가 아닌 배트 헤드 부분을 무겁게 한 뒤 정확한 타이밍을 맞춘 타자였기에 박용택으로서는 타격폼 변화에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용택은 "서용빈 타격 코치로부터는 정교한 타격을 배우고, 켄 그리피 시니어로부터는 파워를 조금 더 늘릴 수 있는 비법을 듣고 싶다"며 "내년 시즌에는 비거리를 조금 더 늘려 (홍)성흔 선배처럼 홈런을 더 많이 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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