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측면 공략이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지난 8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 C조 1차전서 0-1로 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36분 리광천에 첫 골을 내준 후 후반 20분 북한 박남철의 퇴장으로 기회를 맞았지만 공격진의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며 승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무난하게 16강 진출이 예상되는 대표팀이지만 대표팀의 목표가 16강은 아닌 것은 분명한 사실. 북한전에서와 같은 득점력이라면 24년 만의 금메달은 허황된 꿈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홍명보호는 북한전에서 볼 점유율에서 7-3, 슈팅 숫자에서 26-9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가며 일방적으로 북한을 몰아붙였다. 이에 북한은 특유의 밀집 수비를 바탕으로 한 단단한 수비와 역습으로 대항, 한국을 0-1로 물리쳤다.
2차전 상대인 요르단도 기본적으로 북한과 비슷한 전술로 나올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홍명보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밀집 수비를 뚫을 공격 방안. 상대가 밀집 수비를 펼친다고 하더라도 홍명보호도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그러나 북한전에서 공격 루트를 살펴보면 밀집 수비를 뚫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홍명보호는 지속적으로 좌우 측면 돌파를 시도했고 중거리 슈팅과 포스트 플레이까지 내세웠다.
북한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주영을 믿어보자는 기대도 많다. 그러나 8일 저녁 광저우에 도착한 박주영이 시차 적응도 마치지 못했고,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선발 출전은 힘든 상태다.
결국 믿을 건 북한전에서 보였던 공격을 다시 한 번 펼치는 것. 특히 북한전에서 측면 돌파가 활발하게 펼쳐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요르단의 측면 공략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측면을 이끌 선수는 북한전서 선발로 출전했던 김보경과 조영철, 그리고 후반전 투입으로 공격의 활기를 띄게 한 서정진이 있다.
아무래도 선발 출전이 유력시 되는 것은 김보경과 조영철. 최근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들이기 때문에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다. 또 북한전과 같이 후반에 상대가 지친 틈을 이용,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정진을 투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전에서처럼 측면 돌파는 매끄러웠으나 크로스의 질이 형편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최전방 스트라이커라도 어이없게 올라오는 크로스를 골로 연결할 방법은 없다.
결국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끝까지 공을 지켜보는 집중력이다. 단순하게 크로스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에게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이들 측면 공격수들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단순히 금메달을 노리는 대회가 아니다. 2012년 올림픽을 겨냥해 성장해가는 발판으로 삼을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위기를 극복한다면, 대표팀은 한 단계 성장이라는 큰 수확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정진-조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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