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속 남편의 모습이 바뀌었다. 과거 직장과 가정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완벽한 남편의 모습 대신, 최근 드라마에서는 일상생활에서처럼 회사에서 혼나고, 아내에게 구박받고, 명예퇴직을 겁내하는 남편들의 모습이 방송되면서 시청자와 극중 인물들 간에 공감대를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현실과 닮아 안타깝다"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남편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됐다" "새로운 가장의 모습을 보게 돼서 뭉클했다"며 최근 현실과 닮은 드라마 속 남편의 모습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실직 남편의 대표주자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역전의 여왕'의 정준호와'즐거운 나의집'의 신성우의 사정은 어떨까? 그들이 실직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애걸복걸(哀乞伏乞)형 봉준수(정준호)>
정준호는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봉준수 역을 맡아 직장을 잃은 남편의 비애를 처절하게 그려냈다.
봉준수는 극 중 같은 회사의 팀장 황태희(김남주)와 결혼 후 대리 진급에 거듭 실패하며, 급기야는 군대 후임이었던 구용식(박시후)에게 정리해고 된다.
봉준수는 정리해고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용식에게 사과하고, 백팀장(채정안)의 이삿날 가장 무거운 짐을 들며 안간힘을 쓰지만 협박과 거듭되는 회유 속에 결국 희망퇴직서에 서명하고 정리해고 대상자로의 비애를 맞보게 된다.
정준호는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시는 데 대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드라마에서 한번 실패가 패배가 아닌 역전의 새로운 발판임을 보여드리고 용기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희망 퇴직 후 딸을 돌보며 역전의 기회를 꿈꾸던 봉준수는 떡볶이 가게 창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인생역전을 꿈꾸게 된다.
<비분강개(悲憤慷慨)형 이상현(신성우)>
신성우는 MBC 수목극 '즐거운 나의 집'에서 회사 비리 고발 후 당당하게 쫓겨난 대학 시간강사 이상현 역을 맡았다.
이상현은 대학 내에서 내부비리 고발자에 5,000만원에 전임 교수자리를 사려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평소 이상현을 눈엣가시로 여겼던 탁경환 학과장(정원중)에 의해 퇴직을 종용받는다.
학과장은 상현에게 죄를 사죄하는 뜻에서 학교 홈페이지에 반성문을 작성하면, 학기가 끝날 때까지 교직에 남아있게 해준다고 하지만, 상현은 홈페이지에 우회적으로 대학 내 비리를 고발하는 글을 남기며 멋있게 쫓겨난다.
하지만 그렇게 멋있게 쫓겨난 이상현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변기 위에 쭈그리고 앉아서는 서럽게 울었다. 뒷모습은 멋졌지만 자신의 꿈을 잃었다는 슬픔과 가장으로서 책임감 등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퇴사할 때 하더라도 상현처럼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상현이 화장실로 뛰어갈 때 서글펐다, 명장면이다" "현실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안타까운 장면이었다"며 상현에 대한 공감과 응원의 글을 남겼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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