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美' 사희, "수애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11.10 09: 09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임창정 엄지원 주연의 영화 ‘불량남녀’에 눈에 띠는 신인이 있다. 바로 엄지원의 같은 회사 후배로 출연하는 배우 사희(27). 
극중에서 사희가 맡은 역할인 상미는 채무자한테 빚을 받아내야 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독촉을 하는 상황에서도 음란전화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떼 묻지 않은 인물이다. 여기에 남자친구에게 돈까지 떼이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를 사랑했다는 이유로 용서하려고 하는 지고지순한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사실 저랑은 정말 반대되는 캐릭터에요. 감독님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저에게 하나 딱 주문하신 게 ‘그냥 예쁘게 나오면 돼’라고 하셨어요. 착하고 예쁜 여자 캐릭터여서 말투 같은 것은 정말 착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제가 말투도 걸걸하고 툭툭 내 뱉는 스타일이라서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데 그래도 최대한 여성스럽게 하려고 했습니다.”

극중에서 애인한테 이용만 당하고 수 천만원의 돈까지 뜯기면서도 그를 사랑했다며 눈물을 흘리는 상미 역을 청순한 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실제 남자에게 돈을 꿔주거나 그런 적은 없어요. 돈을 떼이고 그럴 일도 없죠. 그런 금전적인 관계는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아는 친구들이나 언니들을 보면 연인 관계일 때 남자친구를 위해서 정말 고가의 선물을 비롯해서 물질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결국에는 좋지 않는 결과가 이어지더라고요. 절대 남자한테 금전적으로 뭘 해주거나 그럴 생각은 앞으로도 없어요.(미소)”
극중에서 엄지원은 같은 회사 후배인 상미가 남자에게 당하고만 있자 결국 경찰서에까지 끌고 가서 사건을 의뢰한다. 이 장면도 영화 ‘불량남녀’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정작 사건을 당한 주인공인 사희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엄지원이 융단폭격에 가까운 언변으로 경찰인 임창정에게 사건을 의뢰를 하고 당사자의 말을 가로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워낙 임창정 엄지원 선배님이 호흡이 잘 맞아서 보신 그대로 저는 그 상황에서 두 선배님이 하시는 연기에 리액션만 했으면 됐어요. 엄지원 선배님은 정말 속사포처럼 대사를 하시면서도 맛깔나게 연기를 해서 너무 놀라웠고 임창정 선배님도 너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시는 달인이라서 배울 게 많았습니다.”
충무로 베테랑 선배들인 임창정과 엄지원의 틈에서 까마득한 후배로서 어려운 일은 없었을까. “지원 언니는 원체 성격도 털털하시고 좋으세요. 처음에는 선배님이라서 어렵기도 하고 그랬는데 워낙 잘 대해 주셔서 촬영 내내 즐겁게 촬영했습니다.”
“임창정 선배님은 제가 20살 때부터 봐서 저를 정말 남동생처럼 대해주세요. ‘이 자식’하면서 저를 때리고 괴롭히시기도 하면서 편하게 대해주세요. 이 영화에서는 붙는 신이 많지는 않았는데 붙을 때마다 장난도 치시고 ‘이렇게 해보라’고 챙겨도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회사 팀장님 앞에선 한 마디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희가 영화 후반이 되자, 아무도 안 들리게 거친 말을 내뱉으며 정반대되는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경찰차 안에서 대사를 할 때 일부러 팀장님 말투를 흉내내며 쥐어짜는 듯이 했어요. 그래서 팀장님이랑 연기할 때 대사 톤과 말투를 유심히 들었어요. 욕하고 격한 표현들을 내뱉으면서 재미있었어요. 실제 제 모습이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이기도 하고 친구들도 진짜 너 모습이 후반부에 나왔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마지막으로 사희는 “이제 한발을 뗀 것 같아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매 작품마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어요. 수애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는데 수애 선배님처럼 그런 눈빛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고 다부지게 포부를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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