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간강의 기본, 잇몸치료를 우리는 왜 무시할까?

얼마 전 분당에 사는 김 모씨는 씹을 때 불편해서 치과에 갔다가 날벼락 같은 소리를 듣고 말았다. 잇몸에 염증이 심해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나 보철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치아만큼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던 김 씨였다. 이제껏 충치치료한번 받아보지 않았던 그였다. 그런데 이를 뽑아야 한다니.

김 모씨처럼 잇몸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모르거나 또는 무시하며 사는 환자들이 꽤 많다.

일반적으로 치과질환은 크게 치아우식(충치)와 잇몸질환(풍치)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잇몸질환은 주로 나이가 들면서 문제가 생기고 만성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조금씩 불편하다 말다 하기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 등으로 미루다가 결국 병이 커져 손을 쓸 수 없는 단계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치료특성상 충치의 경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것이 분명하고 치료결과가 눈에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지만 잇몸치료의 경우에는 증상이나 불편감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 후의 결과도 환자들이 확실히 느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치료를 무시하는 이들도 많다.

더욱이 우리가 흔히 잇몸치료의 단계에서 시행하는 치료들에 대해 환자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즉 잇몸치료는 일반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과 염증이 생긴 잇몸조직을 제거하는 치은연하 소파술, 그리고 더 심한 경우 잇몸수술로 나눌 수 있는데 스케일링의 경우 치료 후에 시리거나 이가 흔들리거나 발음이 샌다는 등의 여러 가지 불편감과 오해들로 치료를 거부하는 이들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소파술의 경우에도 치료 후의 불편감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 잇몸이 확 내려가서 이 사이에 공간이 생겨 보기 안 좋아 졌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 잇몸치료에 대해 거부감이 생겨 그 이후에 치료를 계속 받지 않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에 대해 용인동백지구 뉴연세치과 박경섭 원장은 "잇몸치료 후에 금방 치료결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불편감이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 후에 관리를 잘하시면 불편감도 줄어들고 양치시 피가나거나 부었던 증상도 없어지고 시원한 느낌을 가지시게 된다.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잇몸치료를 받으셔야 치아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잇몸치료는 한번만 받으면 되는 걸까. 이에 대해 박경섭 원장은 "잇몸치료의 경우 치료를 통해 원래의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현 상태에서 더 진행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치료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잇몸치료 후에 모든 것이 좋아져서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인식으로 올바른 잇솔질 및 구강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