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에 성 전문가 등장? '페스티발' 이색 시사 '화제만발'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1.10 15: 12

이해영 감독의 신작 ‘페스티발’이 ‘섹시 판타지’라는 야릇한 소재를 다룬 영화적 특성을 살려 배정원 성 전문가와 함께하는 특별 시사회를 개최했다.
‘페스티발’은 경찰관, 학원 강사, 철물점 주인, 여고생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이들의 외적 평범함 속에 은밀하게 숨겨둔 속사정을 유쾌하게 풀어낸 섹시 코미디다. 기존 섹시 코미디 영화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색다른 코드를 담아내 올해 하반기 가장 핫한 영화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저녁 서울 광화문 시네마루에서 특별 시사회를 개최해 눈길을 끈다. 이해영 감독과 함께 ‘페스티발’ 공식 홈페이지에서 성 칼럼을 연재 중인 배정원 성 전문가가 함께 하는 시사 이벤트가 열렸던 것. 이번 시사회는 성인용품 판매업자, 성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 등 성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이른바 ‘성(性)자들의 특별 시사회’였다.

 
이들은 모두 함께 모여 영화를 관람한 후 ‘페스티발’ 연출자인 이해영 감독과 배정원 성 전문가의 진행 하에 영화 속에 녹아있는 성에 대한 진솔하고 재미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성 칼럼 연재를 위해 시나리오를 봤던 배정원 성 전문가는 “칼럼을 쓰면서 이 시나리오가 어떤 영상으로 완성되었을지 매우 보고 싶었다”며 운을 뗐다.
그녀는 영화에 대해 “굉장히 재미있게 표현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고생 등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약간은 다른 취향의 성적 판타지가 어떻게 표현될 지 굉장히 조마조마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연출한 감독과 성교육 전문가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 속 섹시 판타지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배정원 성 전문가는 “영화가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 보다는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여성들의 성적 판타지가 깨지는 느낌이다”고 이해영 감독에게 질문하자 감독은 “나는 이 영화가 섹시 코미디라는 외피를 쓰고 있어서 남성 감독이 각본도 쓰고 연출한 섹스 코미디라고 하면 왠지 안 좋을 것 같고 왠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까봐 여성감독이 만든 섹스 코미디처럼 보이기를 바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마지막 관객이 이해영 감독에게 ‘정말 발 페티쉬가 있는지’를 묻자 그는 “트위터에 올린 건데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발을 많이 찍는지 몰랐다. 강아지 발을 찍을 때 정말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을 깨닫고는 심지어 짐승 발에도 집착하는 구나”고 응답해 장내를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번 시사회를 마치고 관객들은 “어둡게 느껴질 법한 설정들을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잘 다뤄 좋았다”, “부정적인 설정을 부드럽게 귀엽게 녹여냈는데 어쩜 이런 생각을 다하셨는지 감독님이 놀랍다”, “도발적이면서도 즐겁다. ‘페스티발’ 제대로 즐겼다”, “역시 이해영 감독님이다. 실망시키지 않았다” 등의 소감을 밝히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기존 한국 섹시 코미디 영화들이 다루지 않았던, 섹스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영화 속 중요한 설정으로 다루며 섹스를 경쾌하게 그린 ‘페스티발’. 이번 특별 시사회를 통해 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도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오는 18일 전국 동시 개봉 예정이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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