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10일)도 적응 훈련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구장 상태가 나빠 또다시 훈련을 못하는 셈이다. 감독께서 그 때문에 많이 언짢아 하시더라".
첫 발걸음이 순조로운 편은 아니다.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위해 아시안게임이 열릴 중국 광저우를 찾은 '조범현호'가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사실상 이틀 연속 훈련을 하지 못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 50분 인천공항에서 광저우행 비행기에 올라 현지 시각 11시 30분 경 광저우 땅을 밟았다. 1시간의 시차를 고려하면 약 4시간에 가까운 비행 소요 시간. 선수들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이날 예정되어있던 1차 적응 훈련이 빠듯한 시간으로 인해 취소된 것. 현지 시각으로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두 시간에 걸친 훈련이지만 입국 수속 등의 절차와 이동 거리 및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훈련 전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더욱 문제는 경기가 열리는 아오티 스타디움의 필드 1이 아닌 보조구장인 필드 2에서 훈련을 치른다는 점. 조명에 대한 기대를 하기 힘든 만큼 야간 경기에 대비한 훈련이 불가하다. 이미 일시가 다 확정된 만큼 이를 바꾸는 일 또한 불가능.
대표팀의 한 선수는 "사실 어제(9일) 서울에서의 소집이었던지라 대표팀이 훈련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감독께서 광저우 도착 첫 날 적응훈련으로 손발을 맞추고자 했는데 그 계획이 어그러져 심기가 편찮으신 것 같았다"라며 귀띔했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4년 전 도하 굴욕을 씻고 금메달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출사표. 그만큼 적응 훈련 첫 날을 순조롭게 보내지 못한 것은 대표팀에 아쉬움을 남겼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오후 중국 광저우 바이윈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국장을 빠져나온 조범현 감독이 리무진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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