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는 커녕 본전도 찾지 못할 지경이다. 바로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박을 노리던 암표상들의 얘기다.
지난 8일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남북한전에서 재미를 봤던 암표상들은 10일 요르단전을 앞두고도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의 입구에 진을 쳤다.
그러나 상황이 달랐다. 조급한 마음에 암표상들이 제시하는 거액을 지불하던 교민들이 이번에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던 것. 남북한전 때 경기 시작 후 출입구가 무료 개방됐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암표 값은 바닥을 쳤다. 애초 100위안(약 1만 7000 원)을 부르던 한 암표상은 교민들의 무관심에 점점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없자 가격은 정가인 20위안(약 3400원)까지 떨어졌다.
약 300여 명의 교민들은 그러자 암표를 사서 입장했다. 이때부터 경기장에 우렁찬 '대~한민국'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암표상들이 그나마 본전을 챙긴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잠시 뒤 중국 공안이 암표상 중 한 명을 연행하면서 '장사'는 끝났기 때문이다.
광저우 한인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암표상들에게 본때를 보였다. 막판에 다시 암표상들이 가격을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호히 구입을 거절하고 일부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에도 암표상들이 활개치는 모습은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요르단을 상대로 낙승을 거두면서 16강을 향해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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