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즐라탄' 지동원(19, 전남)이 폭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티다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C조 2차전 요르단과 경기서 2골을 터트린 구자철의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북한전 패배를 딛고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가장 큰 활약을 선보인 것은 2골을 터트린 구자철. 또 이와 함께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은 것은 바로 '광양 즐라탄' 지동원(전남). 이날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요르단의 수비를 괴롭히며 한국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이미 지동원은 대회 직전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활약이 예고됐다. 지난 4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가진 일본 프로축구 3부리그 FC 류큐와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였다.
광양제철고를 졸업하고 올해 전남에 입단한 186cm의 장신 지동원은 지난해 광양제철고 소속으로 고교 챌린지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책임진 대형 공격수다. 당시 리그 14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고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전남 1순위 지명 신인으로 시작한 프로 첫 해 26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했고 FA컵에서는 사상 첫 10대 득점왕(5골)에 오르며 물오른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지동원의 플레이 스타일은 장신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북한과 경기서 박희성(고려대) 대신 후반서 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황선홍(부산 감독)-박주영(AS모나코)의 장점을 모은 것으로 평가받는 지동원은 요르단과 경기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강력한 슈팅을 비롯해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하며 한국의 득점에 큰 공헌을 세웠다.
물론 불필요하게 최전방 공격진으로 들어가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지 않고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요르단 수비를 압박했다. 측면 돌파 후 연결되는 패스를 침착하게 연결하면서 공격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구자철의 첫 번째 득점과 김보경의 후반 득점 때 모두 지동원에게 연결되면서 볼이 살아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지동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서 쓴 맛을 봤기 때문. 우승을 노렸지만 북한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친 지동원은 당시 대회서 최전방 공격수로 큰 활약을 선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선보인다면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굳힐 수 있다. 이미 A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던 지동원은 네덜란드서 뛰고 있는 석현준(아약스), 분데스리가의 손흥민(함부르크)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
특히 지동원은 유럽 진출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상황.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지동원이 임하는 자세는 어느때 보다 대단하다.
박주영의 합류로 지동원은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과연 지동원이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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