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대승은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분명 고쳐야 할 점이 보였던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5시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C조 2차전서 구자철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한국은 요르단의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하며 순조로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한국이 터트린 네 골 중 세 골이 측면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측면 공략이 먹혀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러나 4-0 완승이라는 결과 속에 부족한 점도 있었다. 바로 수비진의 집중력. 이날 요르단이 형편없는 골 결정력으로 골을 기록하지 못했을 뿐이지 실점 위기는 분명 있었다.
특히 공중 볼에 대한 처리가 부족했다. 북한과 1차전에서도 공중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결승골을 허용하더니 이날 경기서도 그런 장면이 수 차례 나왔다.
골키퍼 김승규는 북한전에서와 같이 공중 볼을 처리할 때 공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점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어지는 수비수와 충돌이었다. 확실히 의사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이 보였다.
북한전을 마친 홍명보 감독은 "실점 상황은 골키퍼와 수비수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만들어낸 결과였다"며 확실하게 이 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은 고쳐지지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이 계속된다면 한국의 금메달 사냥도 그리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는 단체 운동이다. 특히 수비진과 골키퍼는 끊임없는 대화를 해야지만 실점 위기를 맞지 않게 된다.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 상황 자체를 맞이하지 않으면 위기에 처하지 않기 때문.
결국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으로서는 이러한 수비진과 골키퍼 간의 문제점을 하루 빨리 고쳐야만 할 것이다. 아무리 아시아 대회라고 하지만 본선으로 올라간다면 상대는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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