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누적' 유창식, 마무리훈련 중 조기귀국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1 07: 07

한화가 '슈퍼루키' 보호에 들어갔다.
2011년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화 신인 좌완 유창식(18)이 지난 8일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 도중 귀국했다. 올 시즌 고교무대에서 많은 공을 던진 유창식은 전국체전 이후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을 쉼없이 거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귀국을 조치받았다.
광주일고 졸업 예정인 유창식은 지난 7월 열린 2011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슈퍼루키. KIA 한기주(10억 원)에 이어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 7억 원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국내 잔류를 선언하는 효심도 남달랐다.

올해 유창식은 정말 바쁜 한해를 보냈다. 3월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5경기 30이닝을 던진 것을 시작으로 4~5월 대통령배대회에서 3경기 13⅓이닝을 던졌다. 이어 6월 무등기대회에서 1경기 5이닝을 던졌고 7월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해 5경기 21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창식은 8월 봉황기대회에서 3경기 17⅔이닝을 던졌고, 9월 전국고교야구최강전에서 3경기 16⅔이닝을 던진 뒤 10월 전국체전에서 2경기 5⅔이닝으로 고교 3학년 일정을 마쳤다.
유창식은 올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22경기에 등판, 10승4패 평균자책점 1.41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2할2푼5리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9에 불과하다. 탈삼진을 127개나 잡아내 9이닝당 탈삼진이 10.6개에 달한다. 특히 108⅓이닝을 던져 웬만한 프로선수 못지않은 투구를 소화했다. 9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5차례 있었고, 100구 이상 던진 경기가 6차례 있었다. 전국체전을 마치자마자 한화에 합류해 그야말로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일찌감치 유창식에게 충분한 휴식의 필요를 강조했다. 시즌 중 한 감독은 "유창식이 올해 많이 던진 만큼 피로를 풀어줄 필요가 있다. 훈련을 하더라도 많이 던지지 않게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의 강도가 높아진 데다 청백전을 통해 실전처럼 치르고 있는 만큼 굳이 유창식을 남겨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조기귀국시켰다. 현재 유창식은 대전구장에서 적절히 휴식을 취하며 잔류선수들과 훈련하고 있다.
유창식은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의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그러나 어린 선수에게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큰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또한, 교육리그를 통해 직접 유창식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조기귀국을 통해 유창식이 심신을 추스르길 바라고 있다.
 
구단의 지극정성 아래 자라나고 있는 유창식.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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