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아니라 우리가 문제지".
김성근(68) SK 와이번스 감독이 '마지막 1승'을 향한 힘찬 행보를 내디뎠다.
10일 인천 문학구장. 오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칠 한일 클럽 챔피언십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지휘한 김 감독은 지바 롯데와의 한판대결에 대해 "올 시즌 마지막 게임"이라면서 "전력으로 나서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여유와 기대감을 동시에 내보였다.

상대 지바 롯데에 대한 전력 분석은 사실상 끝난 상태. 일단 대만 슝디와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보다 중요시 여긴 것은 분명하다. 김정준 코디네이션 코치 포함 3명의 전력분석팀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일본시리즈 1, 2차전을 꼼꼼하게 살피고 2일 대만으로 떠나기 전날인 1일 돌아왔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 지은 후 "마지막 경기까지 모두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이제 5승을 남겨뒀다"고 말했다. 5승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전전승과 일본시리즈 챔프와의 단판경기 승리를 말한 것이었다. 비록 1승 1패로 무승부가 됐지만 김 감독의 계산에는 애초 대만 슝디와의 2연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SK는 당시 주니치와 지바 롯데 두 팀을 동시에 살펴야 했다. 하지만 확실히 대만 슝디보다는 많은 분석이 이뤄졌다. 그런 만큼 자신감과 현실적인 기량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전력상으로 보면 분명히 쉽지 않다"고 지바 롯데에 전력상 밀린다는 점을 인정했다. 안면마비로 빠진 에이스 김광현을 포함해 정근우, 최정, 박경완, 김강민(이상 야수), 송은범, 정대현(이상 투수) 등 7명의 주축 멤버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으로 차출돼 빠진 상태다. 지바 롯데도 김태균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가 모두 빠진 상태지만 의존도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력적인 손실은 상대적으로 적다.
또 김 감독은 "경기 전날 선발 예고를 하겠지만 상대 선발이 누군지 확실하지 않다. 와타나베 슌스케(34)와 나루세 요시히사(25) 두 명의 선발은 등판하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예상하면서도 "상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전력을 100 대 100으로 놓고 봐도 쉽지 않은데 70~80% 전력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던 김 감독이었다. 때문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고 늘어지겠다"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일본팀과의 싸움에서는 잘해낸 것이 사실이다. 2007년 주니치와 예선에서 승리했다. 다시 맞붙은 결승전에서는 주니치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한국 야구의 위상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2008년 역시 세이부를 상대로 예선에서 승리했다. 통이와의 경기에서 뜻하지 않은 패배로 결승진출이 좌절됐으나 일본팀에 강한 면모를 뚜렷하게 보인 SK였다.
SK가 과연 김성근 감독이 말한대로 '마지막 1승'까지 챙기며 '5승 약속'을 지켜 성공적인 2010시즌을 마감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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