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0점대로 상대를 묶었다. 그야말로 질식 수비. 원주 동부의 수비 조직력에 상대하는 팀들은 질린다.
동부는 지난 10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5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안양 인삼공사전 58실점 이후 2경기 연속 50점대 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3번째 50점대 실점이었다.

동부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 79점으로 80점대 실점을 한 번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빈 틈을 보이지 않는 완벽한 수비 조직력으로 괴롭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뒀다. 김주성 없이 치른 9경기에서도 5승4패로 선전했다. 시즌 성적은 7승4패로 단독 4위.
올 시즌 동부는 11경기에서 평균 실점이 불과 66.8점밖에 되지 않는다.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부산 KT(74.9점)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역대 프로농구를 통틀어서도 동부보다 더 적은 평균실점을 기록한 팀은 없다.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가 평균 73.9실점으로 역대 최소실점을 기록했는데 현재 페이스라면 올 시즌 동부가 이 기록을 무난히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60점대 실점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그만큼 압도적인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있다. 로드 벤슨과 윤호영이 버티고 있는 골밑과 박지현-황진원-진경석이 외곽에서 확실한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2점슛(48.6%)·3점슛(28.7%) 허용률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골밑 우위를 앞세운 느린 템포의 경기를 운영하고 있어 상대에 공격 기회도 적게 허용하는 동부는 워낙 수비 로테이션이 철저해 상대가 쉽게 공략할 수 없다. 김주성이 가세하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동부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이다. 김주성이 입단한 이후 최소실점을 무려 4차례나 기록했고 2위에도 2차례 올랐다. 전창진 감독 시절부터 김주성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지난 시즌 강동희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에도 이 같은 팀컬러가 유지되고 있다. 김주성의 짝을 이루는 외국인 센터들도 수비에 모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었고 가드라인의 압박수비력도 좋았다.
그러나 외곽슛 보강없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힘들다. 동부는 올 시즌 3점슛 성공이 경기당 평균 4.8개로 가장 적고 3점슛 성공률마저 29.9%로 최하위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슛 성공 개수가 평균 5개가 넘지 않으며 3점슛 성공률마저도 유일한 30% 미만이다.
전문 슈터가 없는 탓에 골밑 우위에도 불구하고, 외곽의 오픈 3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김주성이 돌아온다고 해도 해결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사상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는 동부.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라면 외곽슛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동부에게 주어진 숙제다.
강동희 감독은 "수비는 (김)주성이가 돌아오면 더 견고해질 수 있지만 공격에서 외곽슛 지원이 저조하다면 선두권 싸움에서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며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외곽슛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외곽에서만 힘을 실어준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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