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1)의 올 시즌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었으나 냉정한 현실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원소속 구단인 삼성과 2년간 최대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박한이는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 타율 3할1리(379타수 114안타) 11홈런 63타점 64득점 5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또한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3할8푼1리(21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으로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10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박한이는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후회가 없지만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게 아쉽다"고 한해를 되돌아봤다. 삼성은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SK에 4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할때 정말 자신있었다. 그만큼 플레이오프를 힘겹게 치렀고 정신력도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신력과 실력 차이는 컸다. 그런 부분에 있어 아쉽다"고 대답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 선전 비결을 묻자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변화는 거의 없다"며 "FA 계약을 통해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고 시즌을 앞두고 '신인답게 야구하자', '야구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어느덧 팀내 서열 5위가 된 박한이. 그러나 '고참'이라는 표현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고참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정신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나는 단 한 번도 고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야구를 그만 둘때까지 그럴 것 같다". 박한이는 겨우내 체력 강화와 체중 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체중을 감소하면 체력 향상과 더불어 순발력까지 좋아진다는게 박한이의 생각. 그래서 현재 체중에서 5kg 뺄 생각이다.
신은 이길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했다. 지난해 겨울의 아픔을 딛고 화려한 날갯짓에 성공한 박한이가 내년 시즌에도 'FA 모범생'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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