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윤빛가람, '경고 정리' 구자철 대신 팔레스타인전 선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11 08: 58

2골을 터트리며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첫 승을 안긴 구자철(21, 제주)이 경고 누적으로 팔레스타인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러나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서 벌어진 요르단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서 4-0로 승리했다. 한국은 구자철이 전반 21분과 44분 두 골을 넣었고 후반 2분 김보경, 후반 33분 조영철이 추가골을 넣으며 완승했다. 
이날 구자철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패스와 후방 침투를 선보였고 수비에서는 상대의 패스를 조기에 차단해 안정감을 줬다. 게다가 선제골과 함께 멋진 프리킥 추가골을 터트리며 4-0 대승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친 구자철이지만 3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는 보지 못한다. 이유는 경고 누적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이 경고 문제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16강부터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 조별리그에서 경고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자철은 승리가 굳어진 후반 거친 파울로 상대를 자극, 경고 카드를 이끌어냈다. 북한과 1차전서 이미 경고를 받은 구자철이었기 때문에 3차전 결장이 예약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홍 감독도 구자철의 경고 누적에 대해 "의도적으로 받은 것"이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홍 감독의 자신감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일까?
바로 윤빛가람(20, 경남)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 K리그에 데뷔한 윤빛가람은 29경기에 출장해 9득점 7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왕 0순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조별리그 두 경기에 왜 선발 출전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생긴다. 그러나 교체로만 출장한 것이 윤빛가람의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은 아니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기간도 짧았고 홍 감독이 생각하는 전술에 구자철이 좀 더 어울렸을 뿐이다.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패스를 자랑하는 윤빛가람은 A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위협적이다. 그 점을 잘 아는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윤빛가람이 구자철의 빈 자리를 충분히 메울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또 주전 경쟁 구도 속에서 컨디션을 최고로 올려 16강부터 의도한 바가 아닌 진짜로 경고 누적으로 빈 자리가 생길 때 그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겠다는 생각도 한 몫을 했다.
윤빛가람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3차전에서 그의 경기력을 살펴 본 이후에 판단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과연 홍명보 감독의 믿음처럼 윤빛가람이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줄지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