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엑소시즘' 속 악마 쓰인 소녀, 뭔가 다르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11.11 10: 53

엑소시즘 실체와 악마의 존재를 담은 영화 ‘라스트 엑소시즘’ 속 악마에 쓰인 소녀 넬이 '엑소시스트',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속 소녀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라스트 엑소시즘’은 넬이라는 이름의 소녀를 통해 엑소시즘과 악마의 실체를 공개하고자 하는 작품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영화의 흥행은 사실적인 영상과 화면을 통해 지금까지의 엑소시즘 영화와는 차별을 둔 색다른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자극한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 덕분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달라진 것은 바로 악마에 쓰인 소녀다. 1973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엑소시스트’ 속 소녀 레건은 어린 소녀의 끔찍하게 변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흉측하게 변한 얼굴,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눈, 몸을 뒤집은 채 계단을 기어 내려가는 기괴한 그녀의 모습 등은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2005년에 개봉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에밀리 로즈 역시 새벽마다 그녀를 괴롭게 하는 환영과 발작으로 인해 울부짖으며 몸 안의 악마적 모습을 온 몸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2010년 ‘라스트 엑소시즘’ 속 소녀 넬은 좀 다르다. 그녀는 천사 같은 얼굴과 발랄한 미소, 순수하고 여린 감성을 가진 채 자신이 악마에 들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저지른 이상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넬은 아버지의 말에 순종하고 신앙심이 깊은 어린 소녀일 뿐이다.
마커스 목사와 촬영팀이 만난 상냥하고 예의 바른 넬의 모습은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리며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한 충격을 배가시킨다. 과연 넬의 아버지 말대로 악마에 씌인 것인지, 아니면 마커스 목사의 말대로 죄책감과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병적 증세를 보이는 것인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이들의 입장이 관객들을 혼란케 한다. 이 팽팽한 두 가지 논리는 천사 같은 모습의 넬과 이상행동을 보이는 넬의 이중적인 모습과 함께 관객들의 심리적인 긴장감을 자극시키며 공포심을 유발하는 매개가 된다.
지금까지의 엑소시즘 영화 속 소녀들과는 전혀 다른 긴장감을 선사하는 소녀 넬.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그녀의 변한 모습은 영화의 공포를 절정으로 치닫게 하며 그 속의 숨겨진 더욱 충격적인 결말을 예고해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킬 예정이다.
3대에 걸쳐 엑소시즘을 이어온 유능한 목사 마커스가 엑소시즘의 실체와 악마의 존재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악령에 쓰인 소녀를 찾아갔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들에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리얼 미스터리 ‘라스트 엑소시즘’은 오는 12월 2일 개봉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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