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27) 씨는 어느 날 정수리 부근에 머리카락이 빠져 동전만한 빈 공간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작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눈에 띌 정도로 커져 서둘러 탈모 클리닉을 찾았다.
대부분 박 씨처럼 원형탈모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기 십상이지만 자가 면역질환으로 모낭의 면역체계가 무너져서 생기는 원형탈모는 그리 단순하게 생각할 게 아니다.
원형탈모는 유전이나 체질과 달리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반탈모와 같이 스트레스라는 근본 원인은 비슷하나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 또한 차별화되어야 한다. 원형탈모는 치료가 비교적 잘 되는 반면 재발이 쉽기 때문에 신체의 균형을 확실히 바로 잡아 재발을 막는 것이 치료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한의사 윤영준 원장은 “박씨는 원형탈모가 단발성에서 다발성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해 중심체온이 하락하면서 면역계에 교란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 면역질환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단발성 원형탈모란 두피 부위에 동그란 모양으로 한 부분만 머리카락이 빠진 경우를 말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두피에 머리카락이 빠진 부위가 여러 개인 다발성 원형탈모로 빠르게 변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기에 원인을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원형탈모가 진행된다면 현재 내가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를 돌아보고 식습관, 수면습관, 운동습관 등 생활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원형탈모는 타 탈모의 유형에 비해서 치료가 쉽고 빠르다.
본래 스트레스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다. 신체는 적절한 스트레스가 필요하며 긴장과 이완의 조화 속에서 신체의 건강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몸과 마음에 무리를 줘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의 부조화가 생기고 교감신경이 지속적으로 항진되면 혈류가 나빠지고 신장과 부신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중심체온 역시 내려가게 된다. 중심체온 저하는 신체 건강의 균형을 깨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면역기능을 교란한다는 것. 그래서 원형탈모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자가 면역질환의 원인 중 하나인 중심체온을 높이는 방법이다.
원형탈모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ㆍ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약과 치료법이라도 과도한 스트레스, 과식, 음주, 흡연 등 식ㆍ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에 건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원형탈모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다.
윤영준 원장은 “평소에 걷기와 등산 등 하체 위주의 운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시켜주면서 탈모를 부르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상담과 치료를 통해 바꾸고, 두피관리를 통해 두피 환경을 개선해주면 원형 탈모를 지혜롭게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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