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스타] 체조 도마 조현주, "AG서 메달 딸 수 있어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11.11 17: 21

"도마 결승에서 아시아 선수는 저 혼자였어요.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10월 24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로테르담 아레나서 끝난 제 42회 세계기계체조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체조의 역사가 다시 씌어졌다.
1979년 세계선수권대회 참가 이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여자 종목별 결승 진출이 이루어진 것. 그 주인공은 147cm의 작은 소녀 조현주(18, 학성여고)였다.

조현주는 도마 예선에서 14.250점을 받아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는 결선에 당당하게 올랐다.
그러나 조현주는 결선에서 14.483점을 얻었지만 브라질의 페르난데스 바르보사(14.799점)에 0.3점 가량이 부족해 아쉽게도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조현주는 "처음에는 결선에 들어갈 것을 조금 기대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고 나서는 기대를 안해 부담감 같은 건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올라가고 나니 선생님들이 메달을 딸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솔직히 기대는 안했어요"라며 "단지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을 했죠. 결국 메달을 못 땄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서 만족스러워요"라고 전했다.
결승전에 오르기 전 부상을 당했던 조현주는 결승에서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단체 예선 전에 허벅지가 좀 뭉쳤어요. 다리에 힘이 계속 풀려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무척 아팠어요"라며 "그래서 소염제를 먹고 뛰었는데 경기에 들어가니 무의식으로 변해서 아픈 것도 안느껴졌어요"라고 답했다.
2007년 대표팀 합류 이후 어느덧 여자 체조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아진 조현주는 "동생들이 이렇게 큰 대회가 처음인데 잘해줬어요. 이 대회 전에 좀 작은 대회였던 재팬컵에서 잘해줬는데, 이번에도 잘해줘서 무척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로 다음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와 메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자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도마 결승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저 혼자였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3등 안에는 충분히 들 수 있을 거예요"라며 아시안게임 메달 수상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조현주는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각오로 "세계대회가 끝나고 예전에 비해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 체조가 부흥할 수 있게 메달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금메달이면 감사하죠"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틴에이저다운 미소를 지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저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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