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식(가명, 20대 남)씨는 출퇴근 시간을 대부분 휴대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놀면서 보낸다. 출퇴근 시간이 길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첨단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완벽 구비, 민씨는 1시간 남짓한 출퇴근 시간 동안 휴대폰을 가지고 놀거나 디지털 기기로 동영상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평소와 다름없이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던 민 씨는 갑자기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목이 아파오고 좌우로 돌리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찾아와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목디스크. 매일 출퇴근 시간 한 시간 넘게 고개를 앞으로 숙여 휴대폰을 바라본 것이 목디스크로 이어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IT 기술은 출퇴근 지하철 풍경을 바꿔놓았다.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40대 이상의 중 장년층까지 휴대폰이나 휴대용 디지털 기기 등을 통해 DMB를 시청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목 건강엔 치명적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중교통 안에서 휴대용 디지털기기를 보기 위해 지나치게 목을 앞으로 쭉 빼서 보고 있다. 이는 목 건강에 이상징후를 가져오며 목을 1인치 앞쪽으로 내밀게 되면 뒷목 근육에는 20KG 정도의 긴장이 부하돼 앞으로 내밀면 내밀수록 목 근육이 경직되면서 목이 일자로 서서히 굳어 지는 ‘일자목’ 증상이 생긴다.
일자목은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우리 목은 C자형이 정상인데, 일자목이 되면 목이 뻣뻣하고 목과 어깨에 통증이 심해진다.
일자목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되어 딱딱하게 굳어진다. 점차 증상이 악화되면서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지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리기고 한다.
경추의 C커브는 스프링처럼 충격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일자목이 되면 충격 완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외부 충격이 척추와 머리로 전달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또한 경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 역시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돼 납작하게 찌그러진다.
이런 이유로 일자목을 방치한다면 목디스크가 생기거나 경추에 퇴행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일자목과 목디스크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는 고개를 숙여서 보기 보다는 기기를 손에 들어 눈과의 시선을 맞추는 것이 좋으며 한 자세로 오래 보기 보다는 30분마다 10초 정도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리거나 앞, 뒤로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학생과 사무직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일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 때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이 너무 치켜 들어도 안되고 목에 붙어도 좋지 않으며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로 앉으며 모니터는 눈 높이보다 10~15도 정도 아래를 내려다 보도록 위치해 있어야 한다.
인천 나누리병원 오성훈 원장은 “목디스크는 증상이 경미하고 마비증세가 없다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으로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즉시 수술을 하지 않고 증상 완화를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하며 “그러나 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호전이 없을 경우,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올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 디스크 수술법으로는 목주름을 따라 1~2cm 정도 절개한 후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을 넓혀 디스크를 제거하는 ‘미세현미경 척추공 확장술’이 대표적이다. 수술 당일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도 1~2일이면 충분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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