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로움보다 영광 그 자체입니다. 지금 이렇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는 게".
야구인생 처음으로 가슴에 단 태극마크에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사이드암 고창성(25. 두산 베어스)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생활은 그만큼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신인왕 후보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두산 계투진의 샛별로 떠올랐던 고창성은 올 시즌에도 6승 4패 22홀드 평균 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정재훈과 함께 두산 허리를 지탱했다. 여기에 팀이 포스트시즌 10경기 모두 출장했다는 사실은 그의 팀 내 비중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2년 간의 활약 덕택에 선수 생활 시작 이래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고창성. 그는 고교 시절까지 작은 체구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고 경성대 시절에는 대학 선발팀 물망에 번번이 오르고도 정작 최종 선발에는 실패하며 비운을 맛보았다.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 후 자신이 나올 지도 모르는 매 경기를 모두 현장 관람한 가족의 노력도 있던 만큼 고창성이 생각하는 대표팀 합류는 더욱 기뻤다.
최근에는 팬들이 고창성의 시즌 활약상 등을 모아 그 만의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환한 웃음으로 "꼭 금메달 따고 돌아와 이 고마움을 보답하겠다"라고 이야기한 고창성은 "공항에서 미야자키 마무리 훈련을 떠나는 동료들을 봤는데 다들 잘 뛰고 오라고 격려해줬다"라며 화색을 감추지 못했다.
"정대현(SK) 선배와는 룸메이트입니다. 부산에서부터 싱커를 정성껏 가르쳐주셨는데 아직 제 구사력은 완벽하지 못해요. 당장은 어렵겠지만 꼭 내년에는 제대로 팬들 앞에 보여 드리려구요. 일단 아시안게임은 제가 가진 무기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2시즌 내내 불펜으로 활약한 고창성인 만큼 체력 부담이 없을리는 없다. 특히 연투가 잦은 만큼 피로도가 선발 요원에 비해 더욱 극심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언제나 "안 아프다"라며 웃은 고창성. "창성이 구위가 제일 좋았다"라는 포수 강민호(롯데)의 이야기를 전해주자 그는 이번에도 활짝 웃었다.
"수고롭기는요 뭘. 제게는 대표팀에 있다는 자체로 영광입니다. 내로라하는 투수들과 함께하는 만큼 저도 금메달 수확을 위해 힘껏 몸을 던지겠습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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