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아시안게임인 만큼 철저히 준비했다".
신인 시절 파워포워드에서 이제는 슈터로 자리매김한 베테랑. 그는 팀의 조직력을 높이 사며 8년 전 영광을 위해 더욱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규섭(33. 서울 삼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의 조직력을 높게 평가하며 기대감을 비췄다.

김성철(34, 안양 한국인삼공사)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베테랑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위치가 된 이규섭은 지난 11일 광저우 황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두 번째 적응 훈련서 후배들 못지 않게 열심히 뛰었다. 이날 대표팀은 2팀으로 나뉘어 강력한 프레스 수비 속에서 속공 전개에 힘을 기울였다.
눈길을 끈 것은 작전 구사에 그의 이름이 코트에 울려퍼진 것. 가드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양동근(29, 울산 모비스)을 비롯, 공을 운반하는 선수들은 모두 '규섭아'를 외치며 공격을 전개했다. 유재학 감독이 짠 비밀 작전 중 하나로 유 감독은 이 작전을 함구하며 철저히 비밀에 부치길 바랐다.
"후배들이 다들 '규섭아'라고 그러니 기분은 묘하다"라며 웃은 이규섭.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그에게 세 번째 경험이다. 특히 그는 상무 소속이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일군 주역 중 한 명.
"세 번째 아시안게임인 만큼 개인적으로도 많이 준비했다. 그만큼 만족도도 높다"라고 이야기한 이규섭. 그는 대표팀의 장점 중 하나를 '조직력'으로 꼽았다. 비시즌에도 틈 나는 대로 합동훈련에 열중했던 팀인 만큼 마치 오랫동안 구축된 단일 프로팀 같은 탄탄함이 돋보인다는 것.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단일팀 못지 않은 조직력이다. 단순히 말로만 조직력을 갖췄다기보다 함께 뛰면서 느끼는 탄탄함이 생각 이상이다".
후배들의 어쩔 수 없는 반말에 생긋 웃으며 훈련에 임한 이규섭. 그의 눈은 8년 전 거머쥐었던 금메달을 향해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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