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챔프전]'큰' 이승호, "불펜 대기, 출격 준비 완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11.12 09: 56

"공이 갈 수록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에도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화려화게 재기에 성공한 SK 와이번스 좌완 투수 '큰'이승호(34)가 시즌 최종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이승호는 지바 롯데 마린스와 '한일챔피언십시리즈'를 위해 지난 11일 저녁 도쿄돔 호텔에 도착했다. 선수단과 함께 도착해 호텔 로비에서 자신의 짐을 챙기던 이승호는 "지바 롯데와 경기에서도 등판할 기회가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뜻이었다.

지난 1999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이승호는 2002년 데뷔 첫 두 자릿수(11승11패)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어깨 부상을 당해 별다른 활약을 못하다 2008년 말 이진영의 보상 선수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승호로서는 부상과 성적 부진의 침체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적 첫 해인 2009년 1군 출장기록은 4경기 3⅔이닝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피나는 훈련 덕분에 올 시즌 막바지에 1군에 합류 총 16경기에 등판 2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3으로 호투했다.
이승호는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선발등판에 이어 3차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고 포스트시즌 첫 승리투수가 됐다.
오랜 시간 동안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던 '큰'이승호의 변신에 주변에서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한국시리즈, 슝디 엘리펀츠와 한국-대만 챔피언십에서 공이 좋았다. 그리고 지바 롯데전을 앞두고 팀 자체 훈련에서도 공을 던지는데 상당히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출격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데뷔 12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던 이승호. "챔피언십에 참가하기 위해서 일본에 왔지만 꼭 승리를 거둬서 내년 시즌까지 좋은 감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히며 투지를 다졌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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