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통신] 수영장의 작은 '영토'...물리치료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11.12 07: 35

"태극기가 왜 저기에 걸려 있지?".
지난 11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를 방문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꺼낸 얘기다. 박태환(21, 단국대)을 응원하러 온 이들은 뜬금없이 태극기가 아쿠아틱센터 3층 한 구석에 걸려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태극기는 한국 대표팀의 물리치료실을 뜻하는 표식이었다. 거창한 시설은커녕 스트레칭을 위한 매트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작은 침대가 전부이지만 고된 훈련을 마친 수영 대표팀 선수들에게는 소중한 장소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들어올 수 없는 작은 영토이기도 하다.

물론, 아쿠아틱센터에 한국의 물리치료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물리치료실의 설치가 허가된 장소인 만큼 일본, 중국 등 각국 대표팀이 자국의 국기를 내걸고 지친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체육회 관계자들의 눈에 태극기만 보였을 따름이다.
이 물리치료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는 박태환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음지에서 지원했던 이문삼(36) 트레이너가 버티고 있어서다. 이문삼 트레이너는 누구보다 박태환의 몸을 잘 알고 있어 이번에도 금빛 물살의 조역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