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호주에서도 이어지는 '대성불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11.12 09: 52

'대성불패' 신화가 호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가졌던 '대성불패' 구대성(41)이 새로 출범한 호주프로야구에서도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시드니 블루삭스에 소속돼 있는 구대성은 지난 6일 캔버라 캐벌리와의 개막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9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 마운드에 등판해 좌타자 닉 킵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일본·미국에 이어 호주까지 최초로 4개국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구대성은 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세이브를 한 바 있다.
호주에서도 구대성의 명성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시드니 블루삭스 홈페이지는 지난 10일 구대성에 관한 기사를 게재하며 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 기사는 구대성을 '한국의 전설'이라고 표현하며 41세의 나이에 호주리그 출범 제1호 세이브를 기록한 것에 대해 비중있게 다뤘다. 기사에서는 구대성이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를 거쳤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투승한 구대성의 화려한 이력도 소개했다.

구대성은 시드니 블루삭스에서도 마무리투수로 뛰고 있다. 팀의 경기 후반을 맡을 구원투수로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구대성도 이 기사의 인터뷰에서 "내가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뛴 경험이 있다. 나의 경험이 동료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대성은 이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글렌 윌리엄스(77년생)보다 8살이나 더 많으며 1991년생 아들뻘 되는 선수들도 셋이나 있다.
LG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현재 이 팀의 플레잉 투수코치로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도 구대성에 대해 "그는 확실한 우리팀의 마무리다. 구대성의 경험과 존재는 타이트한 경기 후반 굉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시드니 블루삭스에는 마이너리그 출신 투수가 13명이나 있으며 그 가운데 3명은 메이저리그 무대도 밟았다. 한화에서 구대성과 한솥밥을 먹은 브래드 토마스도 있다. 구대성이 아직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큰 딸이 호주에서 유학하고 있어 이전에도 시드니에 자주 방문했다고 밝힌 구대성은 호주리그에 대한 애착심도 보였다. 그는 "이곳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겁다. 내가 처음 호주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들 때부터 여기서 뛰고 싶었다. 호주에서는 야구가 별다른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가 조금이나마 변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며 새로 출범한 호주리그의 성공을 기원을 나타냈다.
시드니에 있는 한인들도 구대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구대성은 "많은 한인들이 응원해줘 힘이 난다. 내가 호주로 온 것은 가족들 때문이지만, 많은 한인들이 있어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야구를 구경할 일이 없었던 시드니 한인들에게도 '한국의 전설' 구대성의 존재는 굉장한 힘이다.
 
한국에서 달았던 등번호 15번보다 두 배 무거운 30번을 달고 호주 시드니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구대성. 언제나처럼 등을 훤히 보이는 투구 폼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대성 불패'는 리그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waw@osen.co.kr
 
<사진> 시드니 블루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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