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무득점으로 삐그덕거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지만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중심에는 '대표팀 막내' 지동원(19, 전남)이 있었다.
사실 대표팀은 시작 전부터 잡음이 많았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로 했던 기성용(셀틱)은 팀 사정상 차출이 불가능해졌고, 박주영(모나코)도 대표팀이 광저우로 떠나는 도중 '차출 불가능' 결정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박주영이 직접 나서 팀을 설득하면서 하루 만에 번복돼 팀에 합류하기는 했지만, 1차전에서 북한에 생각지 못한 패배를 당하며 대표팀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요르단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많은 걱정이 있었다. 요르단이 북한과 같은 밀집 수비로 나설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그 해결책을 찾기에 바빴다. 또한 1차전에서 최전방 박희성(20, 고려대) 카드가 먹혀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대체 카드도 생각해야 했다.
그렇지만 한 선수의 존재로 그 모든 것이 해결됐다. 요르단전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지동원한 깔끔한 볼 트래핑과 과감한 드리블 돌파로 요르단 수비를 헤집고 다녔다.
개인 기량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홍명보 감독이 주문한대로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플레이로 수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요르단전에서 터진 네 골 중 두 골이 지동원의 발을 거쳐갔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동원이 얼마나 전술적으로 팀에 녹아 들어갔는지 알 수 있다.
19살의 어린 나이로 대표팀의 막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동원의 축구 실력만큼은 막내가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급생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던 지동원은 성인 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K리그 26경기서 8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쳐 신인왕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제 그 실력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려 하고 있다. 비록 요르단전서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두 골에 관여하며 가능성과 함께 실력도 인정 받았다. 이제 지동원에게 남은 것은 대표팀을 24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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